NYT, 족보·코넬대 내부문서 대조해 가족관계 확인…변호인단 “제임스 법무장관 발언이 대배심 편견 초래”
이미지 확대보기뉴욕타임스(NYT)는 이준형 측 변호인단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법원에 제임스 장관의 수사 배제를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NYT는 또 공개된 가족 족보와 코넬대 내부문서 등을 대조한 결과 이준형이 올해 5월 별세한 이홍구 전 총리의 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피해 주장 여성 지지 발언이 대배심 편견 초래”
변호인단은 제임스 장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이 이준형에 대한 대배심원들의 편견을 초래했다며 공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장관은 지난 9월 2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을 ‘생존자’라고 표현하며 그가 겪은 일이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해당 여성을 마음과 기도 속에 두고 있다고 적었다.
같은 날 매슈 밴 하우튼 톰킨스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사건에 대한 형사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후 밴 하우튼 검사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제임스 장관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이준형의 변호인인 테니 게라고스, 마크 애그니필로, 제이컵 캐플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 및 인터넷 보도가 수만 건에 달하면서 이준형을 비롯한 피고들이 강도 높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고인 길리오 로페스도 제임스 장관의 편향성을 문제 삼아 뉴욕주 올버니 소재 법원에 수사 배제 신청을 제출했다.
현재 민사소송에서 피고로 지목된 남성들은 모두 잘못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 사건으로 형사기소된 사람은 없다.
◇NYT, 이홍구 전 총리 손자 신원 확인…아버지는 EIG 아시아 대표
NYT는 이번 보도에서 이준형의 한국 내 가족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홍구 전 총리는 과거 노태우 정부에서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과 제28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후 주영대사와 주미대사 등을 지냈고 올해 5월 5일 92세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의 외아들이자 이준형의 아버지인 이현우 씨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금융업계 임원으로 EIG 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다.
NYT는 이 전 총리 집안의 공개 족보와 코넬대 내부 자료를 대조해 가족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족보에는 윈스턴 리와 같은 한국 이름을 가진 손자가 기록돼 있으며 생년월일도 코넬대 문서에 기재된 윈스턴 리의 생년월일과 일치했다.
코넬대 내부문서에는 그의 이름이 ‘Winston Joonhyung Lee’로 기재돼 있었다.
NYT는 이 같은 자료와 관계자 인터뷰를 근거로 이준형이 이 전 총리의 손자라고 보도했다.
코넬대 조사 자료에는 이준형이 기독교계 학교에서 공부하며 합창단 활동을 했고 영국 웨일스의 기숙학교에도 다녔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 NYT는 그가 언급한 기독교계 학교가 서울외국인학교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년 사건 발생…코넬대, 2년 정학 처분
이번 사건은 지난 2024년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에서 발생했다는 집단 성폭행 의혹에서 비롯됐다.
민사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제인 도라는 가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이 파이 회원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다른 사교클럽 회원이 스냅챗 메시지로 남학생들을 자신이 있는 방으로 불러들인 뒤 이준형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준형이 자신에게 흡입하도록 강력한 마취제인 케타민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처음 검토한 밴 하우튼 지방검사장은 2024년 11월 형사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코넬대가 별도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2025년 5월 마무리된 대학 조사에서 이준형은 2년 정학과 3개 학기 징계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학교 조사 기록에 따르면 이준형은 해당 여성과의 성적 접촉이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의 동의를 받아 그의 복부 위에 있던 케타민을 흡입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당시 대학 조사 절차에서 이준형을 지원하는 사람으로 참여한 인물은 아버지 이현우 씨였으며 그는 자신을 ‘H.W. Lee’라고 밝혔다.
이번에 이준형이 선임한 로펌 애그니필로 인트라터는 미국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 살해 사건의 피고인 루이지 맨지오니도 대리하고 있다. 이 로펌 변호인들은 힙합 거물 숀 콤스와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에서도 변호를 맡은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