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사우디 공격에 안전자산 선호 지속…연준 10월 금리 동결 확률 81%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달러화가 중동 전쟁 확산 우려 속에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세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각) 아시아 외환시장 초반 거래에서 달러화가 지난주 기록한 18개월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14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주 기록한 고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본 금융시장이 공휴일로 휴장하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주요 통화의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다.
◇후티 반군 사우디 공격에 중동 긴장 고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주말 사이 유조선 2척이 공격받으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에너지 휴전 합의를 발표한 것도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3.55달러(약 13만8600원)로 1% 하락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 분석가들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러한 공격이 국제유가와 미국 달러화의 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미국의 평화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지만 이번 주 안에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중동 전쟁의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연준 금리 전망 주목
외환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이달 말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심리지표에서는 10월 초 소비심리가 추가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에 따른 생활비 상승이 가계의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지난 9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추가 인상보다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이 반영한 이달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은 81%로 한 달 전의 51%에서 크게 상승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최근 달러화의 강한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주춤하거나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채권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세계 금융 여건이 이미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 관계자들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방향의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주 동안 세계 채권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차입 비용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 주요국 정부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로화 5주 연속 약세…프랑스 재정 불안 지속
유럽 통화시장은 프랑스의 재정 상황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당 1.121달러로 약 0.1% 상승했다.
그러나 앞서 5주 연속 하락하면서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202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의 외환 전략가들은 차입 비용 상승이 프랑스 정부에 더 엄격한 재정 규율을 강제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프랑스의 재정·정치 관련 뉴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유로·달러 환율이 당분간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럽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유로화의 반등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당 1.3245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엔화·위안화 보합권…달러 강세 지속 여부가 변수
아시아 주요 통화도 비교적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 0.14% 하락한 달러당 158.160엔에 거래됐다.
호주달러는 0.6988달러, 뉴질랜드달러는 0.5614달러로 모두 큰 변동이 없었다.
중국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6.6927위안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의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로이터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지표와 연준의 금리 결정이 향후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높은 국채금리로 금융 여건이 이미 긴축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달러화의 최근 상승세가 조정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