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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대 하락…러·우크라 에너지 휴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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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대 하락…러·우크라 에너지 휴전 기대

브렌트유 103달러·WTI 90달러대…중동 유조선 공격에 공급 불안 여전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가능성에 힘입어 12일(현지시각) 아시아 시장에서 1%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중동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각)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37달러(1.31%) 하락한 배럴당 103.35달러(약 13만8000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0달러(1.42%) 내린 배럴당 90.55달러(약 12만1000원)에 거래됐다.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높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약 13만4000원)를 웃돌고 있다.

◇트럼프 에너지 휴전 발표…러시아 공급 확대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9일 미국과 러시아가 디젤 공급에 합의한 데 이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과정에서 상대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은 석유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양측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면 러시아의 생산·수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휴전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당장의 공급 압박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휴전 합의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워터러 분석가는 실제 휴전이 유지될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국제유가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후티 반군 공항 공격·호르무즈 유조선 피격에 중동 불안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사우디 당국은 11일 공항에 대한 추가 공격이 발생해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후티 반군 공격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중동 전역으로 확산한 전쟁의 일부다.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에 따르면 주말 사이 오만 소하르 정박지 인근에서 유조선 한 척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또 다른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에 맞아 손상됐다.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지난 9월 나타났던 중동산 원유 수출 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이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유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12월 브렌트유 전망 85달러서 90달러로 상향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동의 공급 불안을 고려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단 스트루이벤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분석팀은 올해 12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기존 배럴당 85달러(약 11만4000원)에서 90달러(약 12만1000원)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원유 공급이 전쟁 상황에 점차 적응하면서 장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이 다시 확대될 경우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위험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국제유가에 반영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배럴당 20달러(약 2만7000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공급 차질 가능성이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WTI 평균 가격이 올해 12월 배럴당 81달러(약 10만9000원), 2027년에는 73달러(약 9만8000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WTI 가격이 브렌트유보다 유난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미국과 유럽 사이의 높은 원유 해상운송 비용을 지목했다.

◇미 멕시코만 원유 생산 복구 추진

미국 멕시코만에서도 에너지기업들이 원유 생산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셸, 셰브론, BP 등 주요 에너지기업들은 허리케인 이사이아스가 10일 새벽 상륙한 이후 해상 생산시설에 인력을 다시 배치하고 생산을 복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만의 생산시설이 정상화되면 미국의 원유 공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중동에서 발생하는 유조선 공격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적 위협은 여전히 국제 원유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 기대와 미국의 생산 복구 움직임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하락 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