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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금리 인상 확률 한때 55%…워시 발언에 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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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금리 인상 확률 한때 55%…워시 발언에 시장 촉각

9월 물가 예상 웃돌며 인상 전망 급변…연준 의장 방콕 발언, 통화정책 회의 앞두고 분수령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10월 인상 확률이 한때 55%까지 치솟으면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예정된 발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오는 27~28일(이하 현지시각)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17일부터 대외 발언을 제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워시 의장이 태국 방콕에서 내놓을 발언이 이달 금리 결정의 방향을 가늠할 마지막 주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시장 전망이 급변하고 있다며 15일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더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됐다.

◇금리 인상 확률 20%에서 55%로…이후 40% 안팎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월 CPI 발표 직전 약 20%에서 발표 직후 한때 55%까지 급등했다.

이후 인상 확률은 약 4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물가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아진 상태다.

그동안 연준 인사들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고 그의 발언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14일 발표된 물가 지표는 이러한 전망에 변화를 가져왔다.

항공료, 중고차, 의료비 등이 한 달 전보다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도 급등했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장난감 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198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상품과 서비스의 여러 항목에서 동시에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물가 압력이 일부 에너지 품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메건 스와이버 미국 금리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워시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낼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물가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시, IMF 총재와 방콕 대담…회의 전 마지막 주요 발언

워시 의장은 15일 뉴욕시각 늦은 시간 태국 방콕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대담할 예정이다. 방콕 현지에서는 16일에 해당하는 일정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자신의 단기 통화정책 전망으로 시장의 기대를 직접 유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발표된 직후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평소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17일부터 통화정책 회의 전 공식적인 대외 발언을 제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워시 의장이 이번 대담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표현하는지가 10월 금리 결정 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인상 시점을 12월로 미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물가지표 한 차례만을 근거로 추가 인상을 서두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다.

11월 중간선거가 10월 FOMC 회의 직후 예정돼 있다는 점도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 "추가 긴축 신중해야"…"물가 충격 확산"

월가에서는 이번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여러 물가 항목에서 상승 압력이 나타났지만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가속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이달 인상을 지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물가 상승 신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2월까지 기다리면 연준이 향후 물가 흐름을 판단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회계·컨설팅업체 RSM US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물가 발표가 연준 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위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 가지 공급 충격의 영향이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블룸버그의 에드 해리슨 거시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전망이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단기 국채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년 동월 대비 3.7%에 이른 전체 물가 상승률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위험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월 FOMC 회의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본격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의 방콕 발언이 연준의 다음 정책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