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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머스크 테라팹 협력 조건으로 반도체 공장 운영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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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머스크 테라팹 협력 조건으로 반도체 공장 운영권 요구

웨이저자 회장 "협의 계속하지만 공장 운영은 TSMC가 맡아야"
머스크 "직접 건설·운영" 입장과 충돌…인텔은 반도체 기술 개발 참여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가 지난 7월 16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가 지난 7월 16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초대형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공장 운영권은 직접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 CEO가 테라팹을 자신이 이끄는 기업들이 직접 건설하고 운영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건이다. 양측이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에서는 입장 차이가 드러나 주목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테라팹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공장은 TSMC가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웨이 회장은 테라팹 참여 여부를 묻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하지만 반도체 공장은 반드시 TSMC가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TSMC "공장 직접 운영해야"…머스크는 경영권 확보 고수


이번 발언은 머스크가 앞서 TSMC의 테라팹 운영 참여 가능성을 배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테라팹 공장을 직접 건설하고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SMC에 대해서는 테라팹 부지 일부를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역할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TSMC는 자사가 참여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 운영을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양측 모두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 반도체 생산시설의 운영 주체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측과 TSMC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협력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측이 공장 운영권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지가 향후 협력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테슬라·스페이스XAI 반도체 자체 조달 추진…인텔도 기술 개발 참여


테라팹은 머스크가 전기차와 로봇, 우주항공, 인공지능(AI) 사업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다.

이 시설은 테슬라의 전기차와 로봇 사업은 물론 우주항공과 AI 사업을 통합한 스페이스XAI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스XAI에는 우주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스페이스X의 기술뿐 아니라 AI 모델 그록을 개발하는 xAI 사업도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직접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테라팹에서 활용될 반도체 제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머스크가 TSMC와 협력을 논의하면서도 자체적인 공장 운영을 고집하는 가운데 인텔은 기존 기술협력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TSMC의 참여 여부는 테라팹 프로젝트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TSMC가 공장 운영권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머스크의 반도체 자체 생산 구상과 TSMC의 제조시설 운영 원칙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양측은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협력 조건이나 최종 합의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