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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낸드 투자 속도 내는 SK하이닉스, 中 대련 설비 정상화 허가와 연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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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낸드 투자 속도 내는 SK하이닉스, 中 대련 설비 정상화 허가와 연계 모색

- 솔리다임, 대련 공장 설비 보완으로 美 투자 기반 마련 구상…사측 "모듈B 증설은 미추구"
- 美 상무부 2027년 장비 허가 미발급…낸드 시세 저점 대비 7배 급등세
- 美 현지 투자 압박과 대중 규제 틈새서 HBM 이어 낸드 공급망 셈법 고도화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낸드플래시 공장 신설 추진과 연계해 중국 대련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하는 승인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낸드플래시 공장 신설 추진과 연계해 중국 대련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하는 승인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사진=로이터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낸드플래시 공장 신설 추진과 연계해 중국 대련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하는 승인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의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각) 보도를 인용해 마닐라타임스는 이번 장비 반입 절차가 미국 현지 팹 건립 구상과 맞물려 검토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대련 공장의 일방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아니라 공식 승인 절차를 밟는 정상적인 설비 보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내 제조업 유치 압박과 대중국 기술 통제 정책이 맞부딪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공급망 조율이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

대련 유휴 설비 보완과 미국 공장 건립 구상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중국 대련 사업장 내 미가동 공간인 모듈B에 람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등 미국 주요 장비 회사 제품을 설치하기 위해 미국 정부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권역 유력지인 마닐라타임스도 로이터 기사를 인용 전재하며 이번 사안을 글로벌 반도체 생산 체계 재편 과정의 핵심 사건으로 다뤘다. 모듈B는 2023년 건물 골조 공사를 끝냈으나 메모리 반도체 하강 국면을 거치며 설비 구축을 다 마치지 못했다.

내부에는 일부 장비만 설치돼 있어 추가 반입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대련 공장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용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로이터 통신에 전달한 공식 성명에서 "모듈B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와 공식 승인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2023년 완공된 대련 모듈B의 생산능력 확장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 통신이 취재한 소식통은 대련 라인의 설비를 정상화해 현금 창출력을 뒷받침하는 방안이 향후 수십억 달러, 우리 돈 약 수조 원이 소요되는 미국 낸드 공장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배 급등한 낸드 시세와 상무부 통제


미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공급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상무부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부여했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 포괄 면제를 철회했다. 기존 팹 운영을 위한 연간 허가는 내주되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장비 반입은 막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미국 상무부는 2025년 12월 SK하이닉스 대련 사업장에 2026년분 장비 수량을 제한한 허가를 내줬으나, 2027년용 추가 장비 반입 허가는 아직 발급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메모리 분석 전문가 월트 쿤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낸드플래시 시세는 2023년 중반 저점과 비교해 7배 급등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YMTC는 2026년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위로 올라서며 한국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날 서울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 영향이 겹쳐 11% 급락했다.

한국 반도체 생산망의 셈법과 통상 변수


이번 사안은 미국 수출관리규정의 직접 적용을 받는 복합적인 통상 과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한국 정부가 개입한 별도 신규 인허가 사안은 확인되지 않으며,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의 승인 여부가 핵심 열쇠다.

상무부 승인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 투자 실행 속도와 직결된다. 회사는 인디애나주 고대역폭메모리 첨단 패키징 공장을 착공했고 인텔 오하이오 부지 임차도 검토하고 있다. 솔리다임은 이르면 2027년 기업공개를 추진해 독자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연다는 구상이다.

수출 허가 향방에 따라 사업 영향은 크게 엇갈린다. 상무부가 2027년용 모듈B 보완 장비 반입을 부분 승인할 경우, 라인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유지돼 미국 공장 건립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상무부가 대중국 통제 강화를 앞세워 추가 승인을 전면 불허할 경우, 대련 라인의 운영 제약이 커지고 미국 공장 건립 자금 마련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솔리다임의 미국 낸드 공장 구체 투자 규모와 착공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국 상무부의 2027년 추가 장비 심사 결과와 솔리다임 상장 추진 경과가 향후 전략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