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쏠림에 4분기 범용 D램 10~15%·낸드 15~20% 상승
AI 추론 수요에 eSSD만 오름폭 커져… PC는 SSD 용량 줄여 원가 방어
AI 추론 수요에 eSSD만 오름폭 커져… PC는 SSD 용량 줄여 원가 방어
이미지 확대보기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전망치(D램 13~18%, 낸드 18~23%)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은 15~20% 올라 3분기(8~13%)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이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수익성 높은 서버용 제품에 먼저 배정하고 있어 D램 공급 부족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가장 뜨거운 제품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다. eSSD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올해 수요(비트 기준)가 지난해보다 80%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들이 AI 추론 인프라를 늘리는 데다, 사람 대신 스스로 작업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며 실시간 검색·캐싱용 데이터가 급증한 영향이다.
국내 업체들도 서버용 제품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최신 고속 전송 규격인 PCIe 6.0 기반 eSSD 'PM1763' 양산을 시작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부터 최대 122TB 용량의 eSSD 'PS1101' 샘플을 주요 CSP에 공급하며 인증을 진행 중이다.
반면 완제품(세트) 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체들은 4분기 생산을 대부분 기존 재고로 충당하며, 공급사와 관계를 유지할 최소 물량만 사들이고 있다. 사양도 낮췄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5월 고가 스마트폰은 16GB 대신 12GB 램이 주류가 되고, 중가 제품은 8GB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70~80% 넘게 뛴 여파다.
PC 업체들은 상반기에 쌓아둔 재고로 4분기 출하를 버티면서 주력 모델의 SSD 탑재 용량도 줄이고 있다. 다만 D램은 사정이 다르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서버용으로 돌리면서 내년 공급이 더 줄 것이란 우려에, PC 업체들은 판매 부진에도 D램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서버용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지고 범용 제품 가격도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일부 공급사의 경우 장기공급계약(LTA)에 정한 가격 산정 방식 때문에 서버 D램 가격 인상폭이 시장 평균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PC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AI 서버로 메모리가 쏠리면서 범용 제품 수급까지 빠듯해졌다"며 "제품 구성 개선과 판가 상승 효과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