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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6년] 車 넘어 피지컬 AI까지…다음 6년 '산업 경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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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6년] 車 넘어 피지컬 AI까지…다음 6년 '산업 경계' 확장

아이오닉 N·제네시스 마그마로 기술력 입증…전기차·수소·하이브리드 병행
K배터리 3사·글로벌 빅테크와 기술동맹…인재경영으로 AI·로봇 경쟁력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듬해인 2022년 CES 프레스콘퍼런스 무대에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듬해인 2022년 CES 프레스콘퍼런스 무대에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끈 6년은 자동차 제조의 경쟁력을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한 시간이었다. 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를 병행하고 국내외 기술기업과 협력한 전략이 고성능차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 회장의 경영에는 기술 전환기마다 복수의 선택지를 유지한 유연성과 협업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술 자립과 품질경영으로 세계 시장의 기반을 다졌다면 정의선 회장은 축적된 제조·양산 역량을 기술동맹의 자산으로 발전시켰다.

전기차 성장기에도 수소전기차 개발을 이어갔고,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2024년 '현대 웨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적용 차종을 7개에서 14개로 확대하면서 전기차 라인업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의 기술에 미래를 걸기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할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아이오닉 5N과 아이오닉 6N은 각각 2024년과 올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에 선정됐다. 기아 EV9과 EV3도 각각 2024년과 지난해 '세계 올해의 차'에 올랐다.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기차의 주행 기술과 상품성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GV60 마그마를 출시하고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데뷔했다. 첫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는 GMR-001이 종합 13위로 완주했다. 짧은 역사가 약점이었던 고급차 브랜드가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를 통해 스스로 헤리티지를 만들어가는 도전이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이던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나 차세대 배터리 협력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국내외 생산 협력을 확대하고 삼성SDI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안전기술 공동 개발 협약을 맺으며 협력 범위를 기술 개발까지 넓혔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입을 목표로 한다. 그룹은 같은 해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작업 데이터를 AI 학습과 성능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완성차 생산시설을 첨단 로봇의 실증과 상용화에 활용하는 구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기초모델을 아틀라스에 접목하는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인프라·디지털트윈 기술을 개발하고 웨이모와 자율주행 특화 차량 생산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자체 제조시설과 차량·생산 데이터를 글로벌 빅테크의 전문기술과 결합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포티투닷(42dot)은 자체 자율주행 모델 '아트리아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도 활용해 양산을 추진한다. 올해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을 영입해 관련 기술 개발을 맡겼고, 아마존에서 알렉사와 노바 개발을 이끈 로히트 프라사드를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전문 인재 영입으로 자체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외부 기술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충북 청주에서 폐기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이어 수소 생산·공급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에너지 산업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6년간 추진한 복수 기술 병행과 인재경영, 국내외 기술동맹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자동차 밖으로 넓히는 기반이 됐다. 선대가 일군 독자 기술력에 글로벌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기술 고도화와 사업 영역 확대를 동시에 추진했다는 점에서 정의선 체제의 차별화된 경영 성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지금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AI Defined Factory) 등의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