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트럼프 1기 때부터 미국과 핵에너지 협력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프랑스에 기술 자문을 요청한 것도 핵 협력에 소극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조치였던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핵무장국인 파키스탄과도 상호방위전략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발전소 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사우디와의 협력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신흥 개발도상국의 원자력발전 시장을 장악하는 걸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것도 요구 중이다.
웨스팅하우스(WH)를 비롯한 미국 원자력 설비 업체들은 사우디 원자력발전 인프라 계약 수주 경쟁에 들어갔다.
미국 에너지부도 핵 비확산과 관련해 최고 수준의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세한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검증을 허용하는 추가 의정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중동은 역사적으로나 종교·민족적 요인으로 보나 매우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대해 서방이 경계하는 것도 충돌 위험을 제거하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핵무기 개발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중동 지역에 핵개발 도미노가 나타날 가능성만 키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의 주된 목적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저지하는 명분과도 맞지 않는다.
중동 국가의 미국 불신도 심화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