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만으로는 한계”…주거·교통·교육·문화 갖춘 정주형 금융도시 강조
금융사 집적 넘어 사람·정보 모으기…전주 거점 운용사에 인센티브도 도입
금융사 집적 넘어 사람·정보 모으기…전주 거점 운용사에 인센티브도 도입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1월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본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내외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았다. 러셀인베스트먼트, BNY멜론, 블랙스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핌코, 프랭클린템플턴 등 주요 운용사들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과 함께하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전주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공공기관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후 김성주 이사장의 최근 행보에는 ‘전주’와 ‘금융’이라는 두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회사들이 전북혁신도시에 거점을 마련할 때마다 현장을 찾았다. 지난 7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스타우드캐피털이 전주 사무소를 열었을 때도 개소식에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또 이달 전주 국민연금공단 글로벌기금관에서 열린 제7회 지니포럼에서는 “전주의 금융 생태계와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실현을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김 이사장을 두고 ‘전주 금융도시 홍보대사’를 자처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김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금융회사 유치가 아니다. 그는 2월 기자간담회에서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려면 국민연금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원과 전북도의 인프라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주거·교통·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을 거론한다. 금융회사와 직원이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살고 일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집적’만으로 금융도시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정보가 함께 모여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이사장의 지역 행보는 금융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전북 이전 이후 지역인재 채용과 농가·소상공인 판로 지원, 지역사회 나눔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학생 홍보대사 발대식에서는 청년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연금제도에 대한 소통에도 나섰다.
전주를 알리는 행보도 눈에 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한국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 기념사에서 “다음에는 꼭 전주에서 학회가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전주에 자리 잡은 지 10년. 김 이사장의 행보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기관 하나가 서울에서 전주로 주소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회사와 투자자, 인재까지 따라오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국민연금이 전주에 있는 도시’를 넘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금융이 모이는 도시’를 완성할 수 있는 지의 여부다. 김 이사장은 그 답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현장을 뛰고 있다. 금융회사 개소식부터 지역 포럼, 청년들과의 만남까지 전주가 등장할 수 있는 자리마다 전주의 이름을 꺼내고 있다. 그가 ‘국민연금 이사장’과 함께 ‘전주 금융도시 홍보대사’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이유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김성주 이사장은 취임 초부터 단순한 기관 유치나 집적을 넘어,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전북 금융생태계 조성’을 강조해 왔다”며 “전주에 거점을 설치하는 위탁 운용사에 대한 가점 부여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금융사들의 전주 진출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