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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여름철 전력설비 74만개 점검…취약시설 2만여곳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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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여름철 전력설비 74만개 점검…취약시설 2만여곳 정비

폭염·집중호우 대비 9741명 투입…배수장 공급선로 321곳 보강
한국전력공사 관계자가 과학화 장비(부분방전 진단장비)를 이용해 가스절연 개폐장치를 진단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공사 관계자가 과학화 장비(부분방전 진단장비)를 이용해 가스절연 개폐장치를 진단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올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와 기상재해에 대비해 전국 송·배전설비 74만개를 사전 점검하고 취약 시설을 정비했다. 올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5월15일부터 6월19일까지 5주간 전국 송·배전설비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기상재해에 취약한 설비를 집중적으로 정비했다고 29일 밝혔다. 점검에는 총 9741명이 투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8월 중·하순에는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해 침수와 산사태 등 전력설비 피해 우려도 커졌다.

한전은 이번 점검에서 송전설비 4110개와 변전·전자제어설비 2966개, 배전설비 73만개 등 총 74만개 전력설비를 살폈다. 폭염에 따른 설비 과부하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산사태, 강풍에 따른 전력선 접촉 등 기상 상황별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송·변전 분야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는 철탑 1586기와 침수·누수 가능성이 있는 전력구 및 변전소 538곳의 배수설비를 점검했다. 폭염과 화재에 대비해 전력 케이블 65곳과 장기간 사용한 변압기 접속설비 327대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열화상 및 부분방전 진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점검도 진행했다. 설비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는 방식으로 부적합 사항 282건을 조치해 고장 위험을 낮췄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배전 분야에서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변압기와 저압설비 14만개를 점검하고 이 중 부적합 설비 2만개를 즉시 정비했다. 집중호우 때 가동이 중요한 배수장·펌프장 공급선로 2223곳도 진단해 취약한 321곳을 보강했다.

강풍으로 인한 전력 공급 차질을 예방하기 위한 작업도 이뤄졌다. 전력선과 접촉할 우려가 있는 나무 51만그루를 정비하고 지중 저압설비 16만개를 점검해 이 중 3000개를 보강했다.

설비 점검과 함께 재난 발생 이후의 복구 체계도 손질했다. 한전은 송·변전과 배전 부문 간 통합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정전 발생 시 신속한 상황 전파와 복구가 이뤄지도록 비상 연락망과 협력회사 간 긴급 복구 절차를 점검했다.
이동용 변압기와 비상발전기 등 긴급 지원 장비의 운용 상태도 확인했다. 특히 기상 악화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질 경우를 고려해 원거리 선로와 무인변전소에 복구 인력과 장비를 미리 배치했다.

한전은 사전 점검부터 비상 대응, 현장 복구까지 이어지는 대응체계를 정비해 기상재해에 따른 정전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선제적인 설비 점검과 현장 대응으로 올여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상재해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