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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바뀌는 우리금융…증권사 인수 발걸음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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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바뀌는 우리금융…증권사 인수 발걸음 빨라지나

업황 부진에 증권사 몸값 하락…M&A 바람 불 수도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 316140) 회장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신임 회장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더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 중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있다. 증권업계 인사들은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나서고 자금력있는 증권사들도 인수·합병을 진행해 덩치키우기에 나설 수 있어서 앞으로 증권가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원덕 우리은행 은행장 등 8명으로 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추위가 지난 18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우리금융 내부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3명을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넣었다는 내용이다.

증권가에선 누가 우리금융 회장이 되건 새 회장이 자리에 앉으면 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에는 증권사가 없다. 우리금융그룹은 과거 민영화 작업을 추진할 때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됐고 지금의 NH투자증권이 됐다.

신임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은행 등 계열사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18일 종가는 1만2800원이다. KB금융은 5만8500원이었고 신한지주는 4만2700원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5만1100원이었다. 증권사는 금융그룹 경영에서 비은행은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한 축이다.
김선제 성결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이 증권회사를 갖게되면 금융투자상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하는데 협업을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은행은 예금은행이기 때문에 투자형 금융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할 때는 증권회사와 협업하면 시너지 효과를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형은행은 예금은행과 투자은행을 겸영하지만 우리나라 은행은 예금은행 업무만 할 수 있으므로 은행이 증권회사를 소유하면 증권회사의 투자업무(IB)를 영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금융그룹 경영에서 증권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금융 주변에서 증권사 인수설이 계속 나왔다. 증권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곳이 없고 거액의 인수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선 우리금융이 우선 중형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형 증권사는 인수 부담은 적지만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금융도 증권사 인수 계획을 갖고 있으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증권사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고 중소형 등 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들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우리금융이 유안타증권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널리 퍼졌었다. 유안타증권은 중형 증권사이고 대만 유안타그룹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유안타증권 측은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 묻자 “매각 의사나 계획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증권가에선 우리금융이 아닌 다른 증권사들도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상위권에 있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모두 인수‧합병으로 나왔기 때문에 업황이 좋지 않아 증권사를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지금이 인수‧합병의 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리고 자금력있는 증권사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 여러 가지 혜택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발행어음 사업을 하려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가져야 한다. 발행어음은 종합금융회사가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직접 만들어내는 어음이다.

김선제 성결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가 규모를 늘렸을 때 얻는 이익에 대해 “증권회사가 자산규모와 자본금을 키우면 투자은행(IB) 업무를 할 수 있고, 금융위나 금감원이 IB업무를 허가할 때 자본금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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