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3분의 2는 지난달 월간 기준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익률이 1∼3% 하락한 ETF가 176개로 가장 많았고, 3∼5% 하락한 종목도 149개였다.
전체 ETF 중 수익률이 떨어진 종목의 비율은 지난 1월 61.82%를 기록한 뒤 2월 19.90%, 3월 13.62%로 줄어들다가 4월 61.33%로 다시 증가했다.
이후 5월 37.70%, 6월 24.44%로 감소했으나 7월 들어 50.64%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8월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경기 침체 우려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시가 총액 상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고, 이에 따라 다수의 ETF가 기초 지수로 삼고 있는 코스피200 지수도 4.98%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ETF 테마는 'K-반도체'로 -10.21%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누적되며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은 반도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공포로 확대된 8월 5일 반도체 업종의 20일 이격도(주가와 이동 평균값 간 격차)는 82.4를 기록하며 9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이격도가 90을 하회한 것은 "2013년 이후 2천857거래일 중 14거래일에 불과했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문제는 9월 들어서도 국내 증시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투자자의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불을 지핀 탓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했으며,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망치(48.0)를 밑돌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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