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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둔야뎃'함 한화오션에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 가져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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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둔야뎃'함 한화오션에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 가져다줄까

태국 하원 국방위원원회 의장단이 지난 3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하면서 한화오션이 태국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 수주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옛 대우조선해양은 태국에 걸출한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인도한 실적이 있는 만큼 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위롯 라카나아디손 태국 하원 국방위원장과 국방위 의장단은 한화오션의 군함 건조 시설을 둘러보고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등과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 관해 논의했다.

태국 해군의 호위함인 푸미폰 아둔야뎃함이 미국-태국 연합훈련에서 쾌속 항진하고 있다. 사진=태국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해군의 호위함인 푸미폰 아둔야뎃함이 미국-태국 연합훈련에서 쾌속 항진하고 있다. 사진=태국 해군

특히 태국 국방위 의장단은 자국의 호위함 사업을 언급하며, 태국 해군 전력 강화의 핵심인 후속함 사업과 관련해 한화오션의 적극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태국 D&S(Defense & Security) 2023'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태국과의 상호 신뢰 형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한화오션은 태국의 군함 건조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현지 조선소와 함정 건조 역량 증진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한화오션은 낯선 방산업체가 아니다. 이미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태국에 호위함 1척을 인도했다. 바로 3700t급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함이다. 세계 최장기 국가원수이자 태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군주인 푸미폰 아둔야뎃 국황의 이름을 딴 군함이다.그만큼 태국은 이 함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2019년 1월 취역한 아둔야뎃함은 길이 124.1m, 너비 14.4m, 흘수 8m에 만재배수량은 3700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이며 18노트 항행시 항속거리는 7400km에 이른다. 승조원은 141명이다.

아둔야뎃함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의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2013년 수주해 2017년 건조를 마치고 진수한 다음 2018년 태국 해군에 인도됐다.

아둔야뎃함은 오래전 건조한 함정이지만 레이다 반사면적(RCS)을 줄이기 위해 선체에 스텔스 설계를 적용하고 엔진 소음을 줄여 피탐율을 낮춘 날렵한 외형을 자랑한다.

아둔야뎃함은 태국 해군이 대함전과 대공전, 대잠전을 수행할 수 있는 호위함이다. 수직발사관(VLS) 8셀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는 4발들이 함대공 미사일 RIM 162 ESSM 블록2 32발, RUM-139C VL아스록 대잠로켓 등이 수납된다. ESSM 블록2는 최대 사거리 50km에 속도는 마하 4이상이다. 아스록은 작전범위 22km에 속도는 마하 1이다.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된 후 목표지점으로 날아가 잠수함을 공격한다.

VLS는 SM-2MR 스탠더드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함수에는 76mm 오토멜라라 수퍼 래피드 건 주포 1문, 구경 30mm 마크 2 자동포, 구경 12.7mm M2브라우닝 기관총이 장착되고 함 중앙에는 RGM-84L 하훈 대함미사일 8발, Mk 32 어뢰 3연장 발사관 2기 등이 설치돼 있다. 함미에는 적 대함미사일 등으로 함을 보호하기 위한 20mm 근접방어무기(CIWS)인 페일랭스 1문이 있다.

함미에는 헬기 갑판과 격납고를 갖추고 있어 대잠전도 수행할 수 있다.
다.

이 모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의 지라프 4a AESA 장거리 감시 레이다, 중거리 3차원 감시 레이다. 와르질라의 x밴드 항법레이다, 사브의 화력통제 레이다, 아틀라스의 견인 소나, 피아식별 장치, 대함미사일 디코이 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둔야뎃함의 전투체계는 공군과 해군의 다름 함정과 데이터 링크로 연결되는 만큼 유사시 태국 해군의 다른 함정은 물론, 공군과 협업해 네튼워크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출중한 호위함을 아시아에서 건조할 나라는 드물다. 필리핀도 호세리잘급을 한국에서 건조해 수입해갔다. 남중국해를 자국 내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군사 압력에 태국 영해 수해를 위해 태국이 한화오션을 파트너로 선택할 지 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