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투톱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반도체 겨울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국내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3.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앞선 1분기(931.90%)와 2분기(1462.18%) 영업익 증가세와 비교하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3분기 '어닝 쇼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8360원이다.
지난 4일 주식 시장 개장 전 삼성전자 리포트를 낸 SK증권은 기존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지난달 13일에는 BNK투자증권이 10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매수 접근도 유효하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김형태 신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단 부근"이라며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익 6조7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모바일 및 PC향(向) 메모리 수요 둔화, 환율 영향,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은 직전 분기 대비 2.7% 감소한 10조16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전 전망 대비 감소한 규모로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의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D램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을 예상하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둔화를 점친 바 있다.
맥쿼리는 지난달 말 낸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48.80%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중순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3.85% 낮췄다.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양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20곳 중 16곳이 목표가를 낮췄고 4곳은 유지했다.
목표가 평균은 9만5600원으로 직전 목표가 평균(10만835원)과 비교해 5.19%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투자의견을 낸 17곳 중 9곳이 목표가를 낮췄고 7곳이 유지했다.
단 1곳은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목표가 평균은 25만4117원으로 직전 목표가 평균(27만2647원)과 비교해 6.80% 낮아졌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