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크로프트 마이닝, 금·은 가격 급등-투자 유치로 주가 19.8% 폭등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은값도 14년 만에 온스당 40달러 선을 돌파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은 개발 기업 하이크로프트 마이닝 홀딩 코퍼레이션(Hycroft Mining Holding Corporation-HYMC) 주가가 폭등해 투자자들의 괸심을 끌고 있다.

하이크로프트 마이닝은 2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19.78% 폭등한 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크로프트 마이닝은 사모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고품위 은 광맥을 연이어 발견하면서 단순한 '저품위 광산'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하이크로프트 마이닝은 이날 나스닥 규정에 따른 비중개 사모 발행을 통해 총 6,0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행에는 광물 산업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에릭 스프로트(Eric Sprott)가 약 66%의 지분을 인수하며 압도적인 참여율을 보였다. 이로써 스프로트의 하이크로프트 지분율은 기존 22%에서 약 3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로트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하이크로프트의 전략적 방향과 고품위 광물 잠재력에 대한 그의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개발 단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투자자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 제안이 매우 강력하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하이크로프트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외부 요인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다. 미국 내무부와 지질 조사국(USGS)은 지난 8월, 은을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 목록에 공식적으로 추가했다. 이는 은이 태양 전지판, 전자기기, 국방 등 핵심 산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미국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한 결정이다.

이러한 '핵심 광물' 지정은 해당 광물의 국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 발동을 허용하며, 정부의 보조금이나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개발 금-은 매장량 중 하나를 보유한 하이크로프트에게는 장기적인 프로젝트 자금 조달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크로프트는 최근 몇 년간의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광산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과거에는 '대규모 저품위 광산'으로 알려졌지만,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시추 프로그램에서 보텍스(Vortex)와 브림스톤(Brimstone) 지역에서 새로운 고품위 은 시스템 두 곳을 발견했다. 회사는 이 발견이 40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추 결과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1,000g/t 이상의 은 함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하이크로프트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14,500m 규모의 대규모 시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품위 은 시스템의 규모를 확장하고 추가 탐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회사 측은 "현재의 황화물 광석 처리 기술 연구와 함께, 고품위 탐사 목표를 계속 추구하여 광산의 장기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과거의 힙 침출(heap leaching)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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