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트코인 불안 속 아이온큐·리게티 등 양자 컴퓨팅 동반 상승

최근 뉴욕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와 비트코인 변동성으로 인해 기술주들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겪는 가운데,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IONQ)는 전 거래일 대비 2.78% 상승한 49.12달러를 기록했으며, 리게티컴퓨팅(RGTI)은 4.13% 오른 25.71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퀀텀 컴퓨팅(QUBT)은 무려 7.30% 급등한 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디웨이브 퀀텀(QBTS) 역시 0.44% 상승하며 양자 관련주 전반의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러한 현상은 양자 컴퓨팅 시장이 기존 컴퓨팅의 한계를 돌파하는 기하급수적 변화의 문턱에 서 있음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술은 약물 발견, 재무 모델링, 재료 과학 및 인공지능 등에서 혁명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업 팩트엠알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 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다. 시장 규모는 2025년 16억 7,000만 달러에서 2035년에는 무려 109억 6,000만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 20.7%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성장은 두 단계의 궤적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1차 성장기 (2025~2030년): 이 기간 동안 시장은 약 42억 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의 민주화와 오류 정정 혁신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최적화, 물류 계획 등 특정 분야에서 양자 이점을 검증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것이다. 하드웨어 또한 실험실 단계를 넘어 상업적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초기 생산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폭발적 성장기 (2030~2035년): 시장 규모는 109억 6천만 달러로 급증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Fault-Tolerant QC)의 발전으로 오류 없는 계산이 가능해지고, 양자 프로세서와 기존 슈퍼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아키텍처가 광범위하게 채택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금융, 제약, 첨단 제조 분야 전반에 걸친 대규모 기업 도입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양자 컴퓨팅 시장 확장은 지리적으로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럽은 포괄적인 산학 협력과 공적 자금 지원을 통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북미는 IBM, 구글 등 거대 기술 기업의 투자와 벤처 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해 강력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막대한 정부 투자, 일본의 재료 과학 연구, 인도의 국가 양자 임무 등에 힘입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초고속 추격자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은 큐비트 기술, 오류 정정 아키텍처 개발 등 지속적인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양자 시스템이 지배적인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물류, 공급망, 재무 모델링 등을 위한 최적화 애플리케이션이 주요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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