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MS, 코파일럿 전면 개편에 3.66% 급등…'기업용 단일 앱' 승부수

글로벌이코노믹

MS, 코파일럿 전면 개편에 3.66% 급등…'기업용 단일 앱' 승부수

소비자용 비서 접고 B2B 생산성 총력…홈 허브·코드·오토파일럿 3각 편대 가동
오펜하이머, 목표주가 570달러로 상향…"기업 AI 플랫폼 표준화 선도" 평가
유료 기업 구독 3000만 건 돌파 속 '구독+종량제' 결합…수익성 시험대 부상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와 '인공지능'이라는 글자가 그려진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와 '인공지능'이라는 글자가 그려진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기업 업무에 특화된 '자율형 디지털 동료'로 전면 개편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용 AI 시장에서의 소모전을 접고 강점을 지닌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2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등 주요 투자매체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6% 오른 51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 속에서도 연간 수익률이 약 7%에 머물며 기술주 섹터 펀드(XLK, 37% 상승) 대비 부진했던 흐름을 단숨에 만회하는 양상이다.

이날 상승세는 대대적인 코파일럿 제품군 재편과 이에 따른 투자은행의 목표주가 상향이 견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용과 업무용으로 나뉘어 있던 코파일럿 기능을 기업 고객 전용 단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했다.

찰스 라만나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사전 행사에서 "우리는 단순한 개인 비서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실제 업무를 능률적으로 처리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알파벳(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가 주도하는 개인용 비서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본업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생산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이다.
새롭게 개편된 코파일럿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먼저 '홈 허브'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주요 오피스 프로그램을 별도로 열지 않고도 문서를 직접 편집하고 작업을 위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깃허브 코파일럿 기반의 '코드 도구'는 비개발자도 일상 언어로 애플리케이션과 대시보드, 자동화 워크플로를 생성할 수 있게 돕는다. 상시 가동되는 자율형 에이전트 '오토파일럿'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단계 백그라운드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과금 체계는 고정 구독료와 사용량 기반 요금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분할 모델'을 채택했다. 일상적인 대화 및 검색 기능에는 기존처럼 인당 고정 라이선스를 적용하고, 복잡한 장기 실행 에이전트 작업에는 종량제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3,000만 건 이상의 유료 기업용 코파일럿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기업 IT 관리자가 부서별 AI 사용 비용을 추적·승인할 수 있는 지출 관리 툴도 함께 탑재됐다.

월가 역시 이번 체질 개선에 화답했다.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슈워츠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15달러에서 570달러로 올려 잡았다. 슈워츠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AI 플랫폼을 마이크로소프트 체제로 표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 리서치 기관 구루포커스(GuruFocus)의 GF 가치 평가 모델 역시 이날 기준 주가가 추정치(587.39달러) 대비 약 12.2%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새로운 수익 모델 안착 여부는 과제로 지목된다. 안정적인 사용자 머릿수(Seat) 기반 고정 과금에서 활동량 비례 종량제로 일부 전환되면서, 향후 수익 변동성이 고객사의 IT 예산 긴축 여부에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코파일럿의 단순 기능 확장을 넘어 기업 고객이 실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수준의 생산성 혁신을 숫자로 입증해 내는 것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