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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현지시간 2024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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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 소비인구
헝가리의 인구는 약 973만 명(2021년 9월 기준)이다. OECD에 따르면 헝가리의 생산가능인구는 천천히 줄어드는 추세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이는 출산율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헝가리는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소득 불평등이 낮고 실업률이 3% 중반의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의 잠재력 있는 내수시장의 모습을 보였다. 1인당 GDP(PPP기준)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임금성장률 또한 지난 몇년 동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안정적인 경제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020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실업률 역시 4.1%로 증가하는 등 인구 전반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했다. 그 결과, 헝가리 국민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식료품 등 필수재를 제외한 소비를 대폭 축소했으며 정부의 영업제한조치로 요식업계와 숙박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자 헝가리 정부는 EU집행위의 공동 백신 조달 계획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체 외교력을 동원하여 동방 국가의 백신도 도입하여 신속히 국민 대상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인구가 접종 완료한 것으로 집계되며 델타 변이의 확산 우려로 3차(일명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찬반 논의 속에서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인구의 약 50% 이상이 접종 완료하면서 헝가리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조치(마스크 착용 의무, 이동제한조치 등)를 전부 철회했으며 그 결과 여름휴가 시즌과 맞물려 경제가 되살아났으며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요식업 및 숙박업이 일부 활성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료원: 헝가리 통계청 및 OECD)
■ 소비 성향
헝가리 소비자는 기존에 자주 찾던 구입처에서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 안전소비형 집단이 매우 높은 구조로 전체 소비자 중 29%에 달한다. 그러나 장기 경제불황으로 주춤했던 이미 서유럽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PB, 소셜커머스, 인터넷쇼핑과 같은 신소비 패턴이 이제서야 헝가리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헝가리 경제성장, 실업률 감소, 최저임금 상승,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아직은 소비에서 있어 ‘가격’ 대비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 패턴으로 일반브랜드에 비해 30~50% 저렴한 PB 먹거리 구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헝가리에는 글로벌 소매체인인 Tesco, Spar, Coop, Auchan과 토종 체인인 CBA가 경쟁적으로 PB 제품을 홍보 중이다. 또한, 저가 마케팅을 진행하는 독일계 소매유통점인 알디(Aldi)와 리들(LiDL)이 헝가리에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장에 방문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지배적이었다. 일례로 헝가리 통계청이 지난 2016년 실시한 인터넷 구매 패턴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등 온라인 결재수단 부재 24%, 제품 수령 및 배송시간 조정 어려움 23%, 온라인 구매를 위한 PC 부재 22% 등의 사유로 온라인 구매를 꺼리는 응답자 수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야기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활동의 증가는 이미 모바일 보급률이 약 80%에 육박하는 헝가리 시장에 재빠른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유도했으며 그 결과 2020년에 온라인을 통한 쇼핑이 상당 수 증가했다. 헝가리 정부도 이에 발맞춰 온라인 결제 관련 각종 규제 완화를 시행했으며 은행에서는 증가한 온라인 결제에 대응하여 보안 강화 수단을 도입하여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외 다른 특징으로는 중장년층 소비자파워가 높은 것이다. 여타 신흥국 대비 헝가리를 포함한 동유럽은 중장년 인구가 많으며 특히 헝가리는 중위연령이 40세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이들 집단의 교통, 의료, 통신, 주택 유지보수 등의 소비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 한국 상품 이미지
한국 상품 인지도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으나 헝가리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삼성, LG, 현대 기아차와 같이 이미 서유럽까지 널리 알려진 제품에 대해서는 기술력과 퀄리티 높은 우수한 제품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아울러 한국 영화 및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및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소비자들은 아직도 한국과 한국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간혹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인지도 제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일례로 유로 2016 축구 대회 당시, 현대기아차는 부스를 설치하여 응원 공간을 제공했으며 헝가리인과 하나가 되어 대회에서 헝가리의 선전을 응원하였으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최근 2차전지 기업의 투자 진출에 힘입어 급증한 한국의 대 헝가리 투자는 각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며 헝가리 정부 역시 이를 전략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만큼 헝가리 경제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한국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축제 또는 자체 CSR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지만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한국 기업은 부다페스트 주요 시내에 대형 패널을 설치하여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등 소비자의 인식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처럼 헝가리인에게 한류의 영향력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확대되고 있으나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정적인 부분이 일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헝가리에서 한국 상품 이미지를 제고 하기 위해서는 기존 한류의 영향을 받은 젊은 층에게는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외의 연령층에게는 여전히 한국 상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동시 전개할 필요가 있다. 향후, 한국 문화 페스티벌 또는 한국 관련 이벤트를 통해 헝가리인에게 한국의 음식, 화장품, 나아가 전자 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체험 기회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제공해 이들이 한국 제품 충성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