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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현지시간 2024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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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 소비인구
국가 GDP의 50%가량이 리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과의 빈부격차가 심하며, 총인구 3,263만 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7만 명이 리마와 카야오 시를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잇따른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증가하는 추세로 각종 IT, 부동산 분야 등 사회 제반 분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고품질 및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페루 정부는 NSE(사회소득계층, Nivel Socio-Economico)를 조사하여 국가 통계에 반영하고 소비인구와 그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페루에서 사회소득계층은 A~E(A가 고소득층)로 나뉘며, 2018년 조사결과 리마 수도권 자료에 따르면 288만여 가구 가운데 A 계층 4.4%, B 계층 22%, C 계층 42.8%, D 계층 24.8%, E 계층 6%로 파악되었다. 구매력이 높은 소득분위 A, B 계층은 가격보다는 브랜드, 품질을 중시하며 소비성향이 높게 나타나지만 소득분위 C, D, E의 경우 가격 위주의 소비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지역 가구 대상 조사 월 지출/소득별 각 계층 평균을 살펴보면
ㅇ A 계층 8,083누에보 솔/13,016누에보 솔
ㅇ B 계층 5,094누에보 솔/7,309누에보 솔
ㅇ C 계층 3,219누에보 솔/4,239누에보 솔
ㅇ D 계층 2,139누에보 솔/2,770누에보 솔
ㅇ E 계층 1,640누에보 솔/2,041누에보 솔로 집계되었다. (참고: 2021년 4월 기준 평균 환율 1달러당 3.694누에보 솔) (자료원: 페루 시장정보 기업협회(APEIM))
■ 소비 성향
1) 제품
소득분위 A, B 계층은 브랜드, 품질, 서비스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20대 이하 소비자들은 구매 시 제품 포장 및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소득분위 C, D, E 계층의 소득이 점차 증가하면서 브랜드와 품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2) 가격
페루 소비자들은 구매 시 저가 상품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분위 D, E 계층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3) 유통
구매의 편리성을 점차 중요시하여 체인점 및 대규모 백화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거주지와의 접근성도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백화점, 슈퍼마켓, 유통센터 등 주요 유통망에 외국의 자본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근 국가인 칠레 자본의 참여가 많다.

4) 판촉
일반적으로 텔레비전과 신문 상으로 제품 및 브랜드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텔레비전의 경우 프로그램 중간에 PPL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광고를 하기 때문에 판촉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고려된다. 또한, 인터넷 사용인구가 점차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였으므로 인터넷을 통한 판촉 활동도 고려해볼 만하다. 인터넷 판촉의 경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5) 기타 소비성향
페루 인터렉티브광고협회(IAB)의 2020년 하반기 조사에 따르면, 페루의 소비자들사이에서 브랜드 행동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행동주의란 자신들의 정치적, 사회적 성향 및 가치관에 맞는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제는 페루에서도 단순히 제품의 가격, 품질 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페루에서는 친환경 제품, 크루얼티-프리 제품, 비건 제품 등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 업체인 인두라마(INDURAMA)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제품의 기능, 사양, 디자인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페루 소비자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적당히 맘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쇼핑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을 미리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 특성으로 인하여 제품 기능, 사양, 디자인 등을 더욱 꼼꼼히 따져보면서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페루는 전통적으로 재래시장 등 거리 경제가 전체 상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달하였으며,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페루 소비자들의 경우 아직 온라인 쇼핑보다는 재래시장에 더 익숙한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아직 공식적인 구매처보다 가격 협상에 더욱 유연한 비공식적인 거래처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다.
■ 한국 상품 이미지
페루 내 한국의 인지도는 높은 편으로 많은 사람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기도 하며 한국산은 고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저가상품을 선호하여, 2000년대 초 이후 중국산 저가 제품이 의류, 봉제, 원단, 신발, 전기전자제품 등 일반 소비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한국 제품은 현지에서 고기술 고품질 고가격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일반가전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페루의 최대 자동차 수입 대상국 중 한국은 중국(1위), 일본(2위), 브라질(3위), 인도(4위), 멕시코(5위)에 이어 6위를 차지하였으며, 한국산 자동차는 전체 수입 차량 중 8.45%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분기에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란히 시장점유율 2, 3위를 차지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가전제품, 핸드폰, PC 시장에서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 등 한국 기업 이미지가 좋다. 현지 가전제품 유통 업체들은 한국 제품일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Hecho en Corea)'를 큰 글씨로 표기하거나 태극기 스티커를 함께 붙여 판매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미루어볼 때 페루 내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가 저품질 중국산 제품들이 근래 많은 개선을 이루며 자동차 등 우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 대한 도전이 거세어지고 있다.

한편, 2011년 8월 한-페루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각종 관세율 혜택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페루 시장 진출이 더욱 쉬워졌다. 2020년 기준, 한국은 페루 수입시장 점유율은 약 1,8%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중국 29%, 2위 미국 18%)

페루는 한류 붐이 가장 크게 일었던 중남미 국가 중 하나로, 외교부에서 조사한 결과 한류 관련 동호회 수가 총 55개로 중남미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가 개최되었으며, 높은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매번 6,000~7,0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또한, 해당 콘서트장에서 판매되는 부가상품, 원본 CD, 기념 티셔츠의 판매율도 상당히 높아 콘서트 입장료 수입 외 부가수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2021년 페루 내 한국 아이돌 팬클럽은 100개 가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 큰 규모의 팬클럽은 3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팬클럽은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의 문화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유통시장의 부재로 정식 홈페이지가 아닌 SNS 또는 소규모 개인 쇼핑몰을 통해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또한, 운송비를 포함하여 한국 판매가격에서 최소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가격에도 한류 마니아층에 의해 한류 문화제품에 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 페루 한국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K-POP 행사에는 항상 많은 인원이 참여하여 만석을 이루며, 팬클럽들이 주최하는 K-POP 경연대회도 종종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