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베이 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홍콩대학 연구팀은 우한시의 감염자가 최대 7만5,800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계치를 31일자(현지시간)의 영국 의학전문잡지 ‘란셋’에 발표했다. 감염을 자각하지 못한 채 해외로 출국한 감염자도 다수 있으며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벌써 국지적인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증례보고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 이후의 유행의 확대를 예측했다. 감염자 1명이 평균 23명에게 감염시킨다고 가정하고 국내외의 철도나 자동차, 항공기라고 하는 교통수단의 데이터를 기초로 감염이 어떻게 퍼지고 있는지를 수학적인 모델을 사용해 계산했다.
그 결과 우한 시 감염자 수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25일까지 64일마다 배로 늘어 최대 7만5,815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달 1일 현재 중국 내 감염자가 1만1,8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팀의 연구자는 “감염되어 증상이 나올 때까지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치료개시가 늦거나 검사결과의 확정에 시간이 걸려 확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식발표만으로는 유행이 과소평가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