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7030만달러(약 37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수출량도 6만7290t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이 기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시 출발이 좋다. 이달 20일까지 라면 수출액은 765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382만달러다.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유독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12억원으로 30.1%,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6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수출 점유율은 약 70%로 다른 경쟁사에 비해 높다.
삼양식품은 최근 태국 현지 내 마라 인기를 반영해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했다. 중국 사천지방의 매운맛인 ‘마라’의 풍미를 담아 2017년 출시한 수출전용제품으로, 태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달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5월 중순부터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태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Lazada), 쇼피(Shopee)에서 판매와 함께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삼양식품에 따르면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라면을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불닭브랜드를 통해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에도 이 같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현지에서 입지를 더 공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국가별 마케팅 전략 강화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만큼,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삼양식품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까르보불닭볶음면’이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자 이를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즈는 아마존과 월마트를 비롯 카스-세이프웨이, 한국 식재료 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 체인들과 소매점들 대부분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제품을 구매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해외 매체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와 ‘불닭볶음면’ 신화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월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같은 달 26일에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Los Angeles Times)에 또 다른 인터뷰가 게재됐다. 지난 2월엔 일본에 건면 브랜드 ‘탱글’을 론칭하며 니혼게이쟈신문와 닛케이 아시아에도 관련 기사가 게재됐다.
삼양식품은 이를 두고 “해외에서 ‘불닭’ 신화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증”이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삼양식품은 제품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하며 총 매출 1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주가는 매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