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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한-인니 정상회담, KF-21 사업 계속 추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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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한-인니 정상회담, KF-21 사업 계속 추진 합의

분담금 6000억원 확정 후 첫 정상급 회동…"방산 협력 밀도 있게 강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2025년 11월 1일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2025년 11월 1일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자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방위산업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고 인도네시아 매체 코란자카르타가 이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안보와 방위 분야에서도 깊은 관계를 가져왔다"며 "특히 전투기 공동개발 같은 깊이 있는 협력이 더 큰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분담금 줄인 뒤 추가 협상 진행 중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에 답하면서 "가격과 자금 조달 계획을 비롯한 사업의 경제성 관련 논의가 양국 정부와 엔지니어 사이에 진행 중"이라며 "KF-21 사업에 대한 추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가 한국 기업의 참여에 열려 있으며 앞으로 국방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개발 분담금이 당초 1조6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 사업 착수 당시 인도네시아는 총 체계개발비 8조1000억 원의 20%를 2026년 6월까지 부담하기로 했지만, 재원 조달의 어려움으로 분담금 납부를 미루어 왔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분담금 조정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잔여 분담금 납부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술 이전 범위도 분담금 감소에 맞춰 조정됐으며, 처음 제공하기로 한 시제기 2대 제공 여부는 추가 협의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한 기술 협력 우려 속 방위산업 협력 재확인의 의미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북한 간 기술협력 양해각서 체결로 촉발된 우려를 가라앉히는 기회가 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평양 방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산협력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KF-21 공동개발 파트너로서 핵심 기술에 접근 가능한 만큼 북한과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한국의 초음속 훈련기 T-50도 운용하고 있어 한국과 미국의 항공 분야 방위산업 기밀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다각적 전투기 도입 전략


인도네시아는 올해 튀르키예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칸(KAAN) 48대를 100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 규모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 역사상 최대 규모 방산 수출 계약으로 기록된 이 계약은 인도네시아 공군 현대화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를 81억 달러(약 11조 5800억 원)에 구매하기로 한 상태다. 중국산 J-10C 전투기 42대 구매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러 나라 전투기를 동시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KF-21 공동개발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KF-21의 가격 경쟁력이 수출 시장에서 주요 강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KF-21의 예상 가격은 대당 6500만 달러(약 930억 원)로, 라팔의 1억 9285만 달러(약 2760억 원)보다 66% 저렴하다. 4.5세대 전투기인 KF-21은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같은 첨단 항공전자장비를 갖춰 기술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인니 경제협력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이 대통령은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한국 국빈 방문을 제안했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방한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응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액은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 달러에서 2024년 26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평균 19.6% 이상 늘어났다.​

올해 초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양국은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시티 같은 첨단산업에서 협력을 확대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니켈 매장량을 활용한 배터리 공급망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