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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 AI 속도 올려야"…AI 칩 생산 병목이 K메모리 수주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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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 AI 속도 올려야"…AI 칩 생산 병목이 K메모리 수주 발목

中 화웨이 에릭 쉬 회장, 상하이서 미국 AI 업계의 ‘속도조절론’ 정면 반박
2035년 자율 에이전트 9000억 개 전망... AI 칩 자국 수요 충족 미달 인정
엔비디아 빈자리 메운 화웨이의 생산 한계... 한국 메모리 수주 정체 파장

지난 7월 17일(현지시각) 중국 샹하이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WAIC)에서 화웨이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17일(현지시각) 중국 샹하이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WAIC)에서 화웨이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AI(인공지능) 업계에서 안전성 경고와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정보통신(ICT) 기어인 화웨이가 중국 AI 개발사들에게 모델 성능을 더 강화하고 개발 위험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텅신은 17일(현지시각) 화웨이 에릭 쉬 회장이 상하이 연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미국 기업 수준의 리스크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AI 속도조절론’에 선 그은 중국의 속도전


쉬 회장은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AI 개발사들의 현재 기술 수준과 안전 리스크에 대한 시각을 설명했다.

미국 주류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자사 모델의 위험을 스스로 파악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형태의 리스크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I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관리하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미국 내에서 고조되는 AI 안전 우려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오픈AI가 모델 행동을 정기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앤스로픽 CEO 아모데이 등은 안전장치 확보 전까지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 연구진과 관영 매체는 ‘AI 속도조절론’이 후발 주자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는 시각을 보인다. 중국 정부는 자율 에이전트 통제를 위한 의무 국가 표준 초안을 작성하면서도 빠른 배치를 독려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9000억 개 에이전트와 AI칩 공급 병목

화웨이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향후 급격히 확산하며 컴퓨팅 수요를 폭발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화웨이는 컨퍼런스 보고서를 통해 2035년까지 활성 AI 에이전트 수가 9000억 개에 이르고, 전 세계 AI 토큰 트래픽의 90% 이상을 에이전트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인프라의 중심축이 단순 검색에서 자율 수행형 에이전트로 이동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인프라 확장을 뒷받침할 컴퓨팅 장비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AI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접근이 제한되면서, 화웨이는 중국 내 500억 달러 규모 AI 칩 시장에서 핵심 공급처로 부상했다.

쉬 회장은 별도 발언에서 화웨이가 자국 내 AI 컴퓨팅 장비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두가지 파장


화웨이의 패키징과 첨단 공정 병목은 중국 AI 인프라 구축 지연을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첨단 메모리를 공급하는 글로벌 가치사슬 전반에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에 대한 메모리 출하 유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기로는 6개월 안에 화웨이의 AI 칩 생산 병목이 지속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국 서버용 메모리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중장기로는 중국의 화웨이 중심 반도체 자립화가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의 첨단망 수요와 중국의 범용망 수요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하는 구조적 비용 부담을 지운다

다만 미국 상무부의 대중 규제가 완화되거나 화웨이가 파운드리 수율을 극복해 2027년 상반기 내 공급 부족을 해소한다면 이 경로는 수정될 수 있다.

중국 AI 기업들의 기술 추격 의지와 화웨이의 물리적 생산 한계가 충돌하면서,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컴퓨팅 파워 수급에 따른 진통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중국 시장의 데이터센터 투자 집행 시점과 화웨이의 수율 개선 여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두고 수주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