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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천궁 사이 뚫린 40km 상공, UAE가 한국 L-SAM을 부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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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천궁 사이 뚫린 40km 상공, UAE가 한국 L-SAM을 부른 사연

- 한화-에지그룹 아부다비서 주요조건합의서 서명… L-SAM·천궁-II·천무 포괄 협력 추진
- 이란 2819회 공습 직면한 UAE 방공망… 고도 40~80km 중간 요격선 공백 메우기 착수
- 단순 수입 벗어나 현지 합작법인 추진… 양국 정부의 수출 통제 규정 승인이 최종 관건
한화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이 2026년 9월 16일(현지시각) 아부다비에서 다층 방공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하고 한국형 고고도 요격체계 L-SAM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이 2026년 9월 16일(현지시각) 아부다비에서 다층 방공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하고 한국형 고고도 요격체계 L-SAM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화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이 2026916(현지시각) 아부다비에서 다층 방공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하고 한국형 고고도 요격체계 L-SAM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917일 이번 합의가 확정 계약 전 단계로 L-SAM과 천궁-II 추가 전력화,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골자로 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대규모 공습으로 방공 탄약 소모를 겪은 UAE의 다층 방어망 확충 요구가 한국 정밀 유도무기 공급망과 맞물린 결과다.

이란 공습 2819건과 방공망 압박


UAE가 한국 유도무기 체계 협력을 확대한 배경에는 인접국 이란의 집중적인 공중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 아미 레코그니션 집계에 따르면 UAE202649일 기준 탄도미사일 537, 드론 2256, 순항미사일 26발 등 총 2819건에 달하는 공중 공격에 노출됐다.
적대 세력은 단일 기종이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한 번에 섞어 쏘며 방공망의 동시 대응 한계를 시험했다. 331일 공습에는 탄도미사일 8발과 순항미사일 4, 드론 36기가 동시에 날아들었고 43일에는 탄도미사일 18, 순항미사일 4, 드론 47기가 투입됐다.

방공망의 조기 고갈을 막으려면 탄약 보유고를 확보하고 다층 요격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합의는 20251120일 체결한 공중 방어와 정밀타격 분야 양해각서를 구체화한 후속 절차다. 양측은 신규 L-SAM 도입과 함께 UAE 육군이 이미 운용 중인 K239 천무 다연장로켓 12기의 화력 지원 체계까지 협력 대상에 포함했다.

천궁과 엘샘이 엮는 다층 요격망


UAE는 실전에 배치한 천궁-II를 발판 삼아 방어망의 수직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20263월 중순 기준 천궁-II 2개 포대가 실전 임무에 투입돼 적 미사일과 드론 요격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UAE20221월 체결한 35억 달러(48377억 원) 규모 계약을 기반으로 총 12개 포대 편성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는 한화시스템이 공급하는 다기능 레이더 부문 101000만 달러(13960억 원)가 포함돼 있다.

12개 포대가 전력화되면 발사대 48~72기와 즉시 발사 가능한 유도탄 384~576발 분량의 탄창을 확보한다. 이번 합의는 추가 포대 도입 규모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실전 소모 탄약 보충 문제를 핵심 과제로 다뤘다.

여기에 탄도미사일을 고도 40~80km 구간에서 요격하는 L-SAM이 가세하면 방어망은 한층 촘촘해진다. 고도 20km 안팎을 담당하는 천궁-II와 최상층 사드 2개 포대 사이에 L-SAM이 들어가면 하층 방어선으로 떨어지는 잔여 표적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지 생산 추진과 규제 승인 변수


양국 협력은 단순 완제품 수입을 넘어 현지 생산 거점을 세우는 산업 협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에지그룹과 한화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기술 이전과 단계별 현지 생산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분 단위 요격을 넘어 주 단위로 이어지는 소모전에서는 손상된 장비를 빠르게 고치고 미사일을 현지에서 재보급하는 능력이 방공망 유지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한국 방산 기업 역시 완제품 직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중동 현지 정비와 조립 생산으로 공급망 형태를 전환하는 국면을 맞았다.

실제 생산 라인이 가동되기까지는 정책적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서명은 주요조건합의서 단계로 양국 정부의 수출 통제와 기술 보호 규정 승인을 거쳐야 최종 본계약이 성립한다. 기술 이전 범위에 대한 합의가 지연되거나 규제 당국의 인허가가 늦어지면 합작법인 설립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양국 협력 계획의 실질적 진전은 수출 통제 승인 절차의 통과 속도와 본계약의 최종 체결 여부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