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3인방, 뉴욕 국제 오토쇼 점령"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가장 핫한 자동차 제조업체로 부상했다고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맹렬한 속도로 신차를 쏟아내면서 미국의 도로를 조용히 점령하고 있다고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이 ‘거의 틀림없이’ 미국에서 가장 핫한 자동차 제조업체로 부상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신선하거나 때로는 위험한 디자인, 첨단 기술 사양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없는 신뢰할 수 있다는 평판을 얻었고, 경쟁 업체보다 낮은 가격에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인방은 지난주 뉴욕 국제 오토쇼를 점령했다고 악시오스가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올 하반기 미국에 출시할 준중형 세단 K4와 부분 변경 신차인 준중형 SUV 투싼을 공개했다. 기아 K4는 현재 판매 중인 K3를 대체한다. 현대차 투싼은 3년 만에 부분 변경한 모델로 이전 모델보다 실내 공간을 넓히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편의 사양을 강화했다.

악시오스는 베스트셀러인 투싼 SUV는 ‘극적으로’ 내부를 업그레이드했고,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장착했으며 산타크루즈는 ‘스포츠 어드벤처’ 차량으로 변신했다고 전했다. 기아 K4는 소형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술과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열린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나란히 수상을 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기아 EV9은 지난 27일 미국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은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World Performance Car)’로 뽑혔다. ‘세계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기차 전용 모델로 이 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아이오닉5, 지난해에는 아이오닉6가 수상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선두 업체로 발돋움하려고 한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현재 7.8%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본사에서 전기차 부문에 5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픽업트럭 시장에도 도전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위로 출발하면서 두 자릿수 점유율에 도전한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S&P 글로벌 모빌리티 통계를 인용해 올해 1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8262대로 집계됐고, 점유율은 9.3%였다고 보도했다. 1위는 테슬라(4만8757대)였다. 2위인 현대차그룹에 이어 GM그룹(6546대)과 포드 그룹(5429대)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2월까지 1만43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늘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40.2%, 기아는 65.0% 증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톱10'에 포함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EV6는 도매 판매 기준 각각 3만1286대, 1만8043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각각 2.7%, 1.6%로, 순위는 6위와 10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