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전 세계 '소버린 AI' 인프라 92% 장악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전 세계 '소버린 AI' 인프라 92% 장악

카운터포인트, 80여개국 170개 모델 분석…한국은 일부 다변화 시도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소버린 AI LLM 지수' 도표. UAE의 팰컨 H1을 비롯해 러시아 기가챗3.1울트라, 사우디아라비아 알람 등 10개 모델을 소유구조·기반모델 개발·자국어 지원·실사용 적용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SK텔레콤이 개발한 A.X 3.1, 일본은 플라모(PLaMo) 3.0 프라임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소버린 AI LLM 지수' 도표. UAE의 팰컨 H1을 비롯해 러시아 기가챗3.1울트라, 사우디아라비아 알람 등 10개 모델을 소유구조·기반모델 개발·자국어 지원·실사용 적용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SK텔레콤이 개발한 A.X 3.1, 일본은 플라모(PLaMo) 3.0 프라임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엔비디아가 각국이 자국 데이터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LLM), 이른바 '소버린 AI'의 인프라 시장에서도 압도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5일(현지시각) 발표한 '소버린 AI LLM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버린 AI LLM의 92.4%가 엔비디아 칩으로 학습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80여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약 55개국이 자국산 LLM을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소버린 AI LLM 연구에서 모델 호스팅은 점차 자국화되고 있지만 정작 AI 칩 공급망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각국이 모델 운영 장소와 데이터 저장 위치는 통제할 수 있지만, 그 기반이 되는 컴퓨팅 인프라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엔비디아의 이 같은 우위를 앞선 반도체 기술과 성숙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쿠다(CUDA)' 덕분으로 분석했다. 아인슈타인 디렉터는 소버린 AI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엔비디아가 각국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AMD의 점유율은 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핀란드의 슈퍼컴퓨터 '루미(LUMI)'가 AMD 아키텍처 기반으로 유럽 다수 AI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AMD는 호주와 한국에서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디렉터는 AMD가 국내에서는 모레, 모티프, 업스테이지 등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독자 움직임도 언급됐다.모레는 AMD 반도체를 기반으로 '라마-3-모티프-102B'를 개발했고, 추론 칩 시장에서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결성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1차 AI 투자 사이클이 빅테크 데이터센터 구축이 견인했다면, 다음 사이클은 각국 정부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로선 정부들이 AI 인프라 구매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엔비디아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수는 80여개국, 170개 활성 모델을 대상으로 소유 구조, 기반모델 자체 개발 여부, 자국어 이해도, 실사용 적용도 등 4개 항목에서 생태계 성숙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팰컨 H1'이 4개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 1위에 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 알람(ALLaM)·UAE 자이스2(Jais 2)·K2씽크V2 등 중동 4개 모델이 주권성 지표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한국과 일본은 러시아, 인도 등과 함께 중동권 모델들에 이어지는 순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아인슈타인 디렉터는 "전 세계 소버린 LLM의 56%가 자체 기반모델이 아니라 기존 오픈소스를 개조한 형태"라며 "각국이 외국산 오픈소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