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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엔 턱밑 찬 엔화… 日 개입 한계에 美 결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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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엔 턱밑 찬 엔화… 日 개입 한계에 美 결단 촉각

2주간 약세 지속에 160엔 재근접...시장 개입 한도 임계선 주시
일은 25bp 인상에도 긴축 신호 미흡...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
투기 세력 엔 숏 재구축 조짐...한국 수출 제조업계 원엔 환율 촉각
엔화 가치가 2주 동안 밀려나며 달러당 160엔 선에 육박하자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화 가치가 2주 동안 밀려나며 달러당 160엔 선에 육박하자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2주 동안 밀려나며 달러당 160엔 선에 육박하자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24일 연휴 직후 일본 시장에서 엔화가 157엔 후반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약세 압력을 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일 금리차 고착화에 따른 엔저 재발은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 자동차와 기계 업계의 가격 방어선에 그늘을 드리운다.

환율 임계선과 통화정책 딜레마


연휴를 마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다시 160엔 선을 사정권에 두면서 당국의 실탄 투입 경계감이 고조됐다.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뉴욕 종가 대비 0.3% 하락한 달러당 157엔 후반까지 밀려나며(엔화 가치는 반등)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직전 4거래일 동안 이어진 가파른 하락 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소폭 반등에 그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160엔 선을 일본 통화 당국의 엔저 용인 한도를 확인하는 중대 분수령으로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끌어올리며 긴축을 단행했으나 정책위원 사이에서 반대표가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회견 발언 역시 시장의 기대만큼 매파 색채를 띠지 않으면서 엔화 매도 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단독 개입의 한계와 미일 공조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와 엔화 방어용 단독 개입의 한계는 외환 당국의 고심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경제 지표 호조와 물가 불안이 겹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전망이 고개를 들자 달러화 강세 흐름은 한층 견고해졌다. 코먼웰스은행의 캐롤 콩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시장이 일본의 엔화 방어 의지를 계속 시험한다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조만간 160엔을 넘어설 수 있다"라며 "환율 점검(레이트 체크)과 과거 협조 개입 사례를 볼 때 160엔 돌파는 당국의 개입 확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서비스사 이버리의 마튜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을 확신하지 못하는 한 엔화 매도 압력은 잦아들기 어렵다"라며 "외환 개입은 임시방편에 불과해 통화정책의 뒷받침 없이는 하락세를 통제하기 힘들다"라고 진단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의 레이 아틀릴 외환전략 책임자 역시 "일본의 단독 개입은 시장에서 단기간에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추세 반전은 미국의 공조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당국은 지난 7월 말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신뢰도가 시험대에 오르는 가운데, 미국의 재동참을 끌어내려면 일본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과감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입증하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투기 포지션 재편과 수출 전선


투기 세력의 포지션 재편과 엔저 장기화는 한국 제조업계의 채산성에 과제를 던진다. UBS그룹의 샤하브 잘리누 전략가는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숏) 포지션이 완전히 정리되면서 캐리 트레이드 수요와 맞물려 엔화 매도 포지션을 다시 쌓을 공간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CFTC 9월 15일 집계 기준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수 규모가 약 2510억 엔(약 2조 3160억 원)을 기록했으나, 금리차가 유지되면 매도세로 돌아설 위험이 크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후반으로 밀려나면 자동차와 기계 등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맞붙는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일본의 레이트 체크 실행과 미국의 협조 개입에 따라 160엔 방어선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이 공동 개입을 승인하면 엔화 강세 반전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일 금리차가 유지되면 이 반등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외환 전문가는 160엔 공방을 미일 정책 공조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의 묵인이나 공동 개입 없이는 일본의 독자 시장 방어가 투기 세력의 매도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태도와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인상 시간표가 160엔 방어선의 향방을 가를 핵심 나침반"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