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 NCM·실리콘-탄소 음극·고체 고분자 전해질 결합… 영하 30℃서 72% 용량 유지
1,200V SiC 플랫폼 '마하 슈퍼 kV' 연계 12C 초급속 충전 구현… 팩 무게 30% 경량화
'순수 전고체 2030년 신중론' 속 과도기 반고체 기술로 프리미엄 EV 시장 선점 속도
1,200V SiC 플랫폼 '마하 슈퍼 kV' 연계 12C 초급속 충전 구현… 팩 무게 30% 경량화
'순수 전고체 2030년 신중론' 속 과도기 반고체 기술로 프리미엄 EV 시장 선점 속도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배터리 1위 CATL이 순수 전고체 배터리(All Solid-State Battery)의 2030년 이전 대량 양산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국영 4대 완성차 메이저 중 하나인 둥펑자동차(Dongfeng Motor)가 단위 중량당 350Wh/kg에 달하는 고에너지 밀도 '고체-액체 복합형(반고체) 배터리'의 상업 양산 라인을 전격 가동했다.
당초 회사가 공언했던 2026년 9월 양산 일정에 맞춰 기술 검증(PoC)을 마치고 프리미엄 완성차 탑재를 위한 대량 양산 단계로 직행한 것이다.
기존 액체 리튬이온의 화재 취약성과 삼원계(NCM) 배터리의 짧은 주행거리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1,200볼트(V) 초고전압 탄화규소(SiC) 플랫폼과 결합해 단 5분 만에 450km 주행거리를 보충하는 차세대 초급속 충전 실증 데이터까지 공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월 27일(현지시각)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 매체 에코티시아스(Ecoticias) 보도에 따르면, 둥펑자동차는 350Wh/kg급 차세대 하이브리드 고체 배터리의 상업 생산을 개시하고 연내 자사 주력 전기차 모델에 본격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니켈+실리콘-탄소+고체 고분자 결합… 영하 30℃서 72% 에너지 보존
이번에 양산에 돌입한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와 차세대 고밀도 실리콘-탄소(Si-C) 복합 음극재, 그리고 산화물-고분자 복합 고체 전해질(Oxide-Polymer Composite)을 융합한 정밀 화학 시스템을 갖췄다.
셀 단위 에너지 밀도는 350Wh/kg으로, 현재 대중형 전기차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일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밀도(약 160~190Wh/kg)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저온 환경에 취약한 전기차 배터리의 치명적 약점을 대폭 개선했다.
중국 최북단 모허(漠河) 등 혹한기 환경에서 진행된 실차 주행 테스트 결과, 영하 30℃의 극한 기온에서도 초기 저장 용량의 72~74%를 온전히 유지하는 탁월한 저온 방전 성능을 검증받았다.
안전성 역시 크게 강화됐다.
불연성 복합 고체 전해질을 도입해 내부 단락(Short) 위험을 차단함으로써 170℃ 고온 챔버 노출 시험에서도 연기나 화재,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원래 두께의 50% 수준까지 물리적으로 압착되는 가혹한 변형 테스트에서도 정상 작동을 유지했다.
또한 배터리 팩 구조 효율화를 통해 기존 액체 전해액 배터리 팩 대비 중량을 약 30% 감량 하는 데 성공했다.
1,200V '마하 슈퍼 kV' 플랫폼 결합… "5분 충전으로 450km 달린다"
둥펑은 이 배터리를 자사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순수전기 아키텍처인 '마하 슈퍼 kV(Mach Super kV·초천볼트)' 플랫폼과 결합했다.
마하 슈퍼 kV 플랫폼은 최대 1,700V를 견디는 고효율 탄화규소(SiC) 전력 반도체 모듈을 탑재한 1,200V급 초고전압 전기 아키텍처다.
여기에 12C 수준의 초고출력 충전을 지원하는 복합 배터리 셀이 맞물려, 단일 충전 건으로 최대 2메가와트(MW)급 초급속 충전을 수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둥펑은 1회 완충 시 최장 1,0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확보했으며, 초급속 충전 시 "1초 충전으로 2.5km 주행, 5분 충전으로 450km 주행거리 확보"라는 압도적인 성능 지표를 제시했다.
장거리 주행과 충전 속도라는 전기차 대중화의 2대 진입 장벽을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 순수 전고체' 신중론 속 실리적 반고체 양산으로 '승부수'
배터리 업계에서는 둥펑의 이번 350Wh/kg 배터리 상용 양산을 두고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 다툼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배터리 1위 CATL의 최고제조책임자(CMO)는 계면 박리와 천문학적인 원가를 지적하며 2030년 이전 완전한 순수 전고체 배터리의 기가팩토리 양산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러한 신중론 속에서 둥펑은 '순수 전고체'라는 무리한 도약 대신, 기존 액체 리튬이온 제조 설비와 소재 공급망을 80% 이상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고체-액체 복합(반고체)' 기술을 낙점해 상용화 속도전에서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둥펑은 지난 2018년부터 전고체 프로젝트를 가동해 누적 320만km 이상의 무사고 실차 시험 주행을 완료했으며, 연내 100대 규모의 파일럿 실증 플릿 운영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5만 대 이상의 양산차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해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둥펑자동차의 350Wh/kg급 배터리 양산 착수는, 마케팅성 '꿈의 배터리' 환상을 걷어내고 실물 시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하이브리드 고체 기술이 프리미엄 전기차의 표준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2027년 전후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 중인 한국과 일본의 배터리·완성차 연합을 상대로, 중국이 반고체 양산 트랙을 통해 주행거리와 충전 스펙의 시장 기준을 한 발 앞서 끌어올리는 위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