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무·쉬인 직격탄에 對美 소포 70% 급감"… UPU "우편업계 708억 달러 손실"

글로벌이코노믹

"테무·쉬인 직격탄에 對美 소포 70% 급감"… UPU "우편업계 708억 달러 손실"

美 '800달러 미만 면세' 폐지 후 물량 증발… 독일·일본·스위스 배송 중단 속출
EU도 150유로 면세 폐지·건당 3유로 부과… 전 세계 우편망 AI 데이터 플랫폼 착수
소액 면세 폐지 직후 대미 소포 화물량이 70% 급감한 국제 우편 물류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액 면세 폐지 직후 대미 소포 화물량이 70% 급감한 국제 우편 물류 현장. 사진=로이터
미국이 테무(Temu)와 쉬인(Shein)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저가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800달러 미만 소액 화물 면세 혜택(디 미니미스·de minimis)을 전격 폐지한 지 한 달 만에 미국행 국제 소화물 물동량이 70%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역시 소액 면세 폐지와 부과금 신설에 나서면서 글로벌 크로스보더(국경 간)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못한 전 세계 우편 사업자들의 손실액만 연간 7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10월 1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국제 우편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만국우편연합(UPU)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폐지 한 달 만인 2025년 9월, 미국으로 유입된 소형 국제 소포 중량(톤수)이 전년 동기 대비 70.3% 급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800 달러 면세 혜택' 종료의 후폭풍… 각국 우체국 대미 배송 중단 사태


이번 급감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정부의 관세 면제 조항 폐지다.

미국은 당초 불법 마약류 차단과 세수 증대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홍콩발 소액 항공 소포를 무관세로 직배송해 폭발적인 성장을 누려온 테무와 쉬인의 시장 침투를 억제하는 데 주된 목적을 뒀다.

초기에는 중국발 화물에 관세를 매기다 이후 전 세계 수입품으로 범위를 넓혔다.

면세 폐지 여파는 즉각적인 공급망 마비로 이어졌다.

통관 절차와 관세 징수 시스템을 미처 갖추지 못한 독일, 일본, 스위스 등 주요국의 국가 우편 사업자들이 미국행 소형 소포 접수를 잇달아 전면 중단하면서 물동량 절벽 현상이 심화됐다.

EU도 150유로 면세 폐지… "우편업계 연간 708억 달러 막대한 타격"

유럽 시장 역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EU는 지난 7월 1일부터 150유로(약 168달러) 미만 역외 소형 화물에 적용되던 관세 면제를 없애고, 품목당 3유로의 정액 부과금을 신설했다.

그 결과 7월 한 달간 EU로 유입된 소포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31.0% 급감했다.

다만 UPU는 "EU의 경우 사전 예고 기간이 충분해 물류 운영사들이 운임과 운송 경로를 재조정할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단절적 충격을 겪은 미국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완만했다"고 설명했다.

UPU는 글로벌 무역 환경이 밀접하게 얽힌 상황에서 각국의 관세 장벽 신설과 의사결정 지연, 배송 차질로 인해 전 세계 우편 운영사들이 입은 경제적 손실이 연간 708억 달러(약 95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통관 대응 한계"… UPU, 2029년 AI 우편 플랫폼 상용화


급변하는 보호무역 조치에 개별 국가 우편망이 실시간으로 대응하지 못하자, UPU는 글로벌 우편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 혁신에 착수했다.

UPU는 "거시적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할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복잡한 통관 행정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범세계적 조율 시스템이 부재했다"며, 전 세계 우편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통관과 노선 조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통합 데이터 플랫폼'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UPU는 시스템 고도화를 거쳐 오는 2029년까지 전 세계 우편망에 이를 전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발 초저가 이커머스를 정조준한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이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의 판도를 뒤흔들며 글로벌 우편·배송 산업의 구조적 재편을 강제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