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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력망 막자 AI 배터리 멈출 판…트럼프 서명에 美 기술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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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력망 막자 AI 배터리 멈출 판…트럼프 서명에 美 기술업계 긴장

- 트럼프 대통령, 2026년 8월 말 핵심 전력망 장비 수입 제한 행정명령 서명
- 변압기는 중국산 3% 불과하나 배터리 50% 육박해 데이터센터 대체재 부재
- 북미 거점 구축한 한국 배터리 제조사 반사이익 속 전력난에 따른 규제 유예가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8월 26일 국가 전력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특정 외국산 전력 기자재 도입을 제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8월 26일 국가 전력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특정 외국산 전력 기자재 도입을 제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8월 26일 국가 전력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특정 외국산 전력 기자재 도입을 제한했다.

미국 경제 매체 뉴스투데이스는 10월 12일(현지시각) 이번 조치로 미국 내 배터리 수입액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산 조달이 차단될 위기에 놓여 인공지능 기반 시설 확장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 송배전망과 달리 배터리는 중국 외 즉각적인 대안이 없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한국 배터리 기업 가치사슬이 대체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망 안보 규제 발동과 배터리 조달 병목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관보 등록 번호 14420호, 대외 문서상 14421호 혼용)은 변전소 변압기, 인버터,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고압 차단기, 터빈 등 5개 핵심 품목을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단되는 특정 외국산 장비에 대해 에너지부 장관이 취득, 수입, 이전, 설치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 골자다.
미국 정부는 전력망 전반의 사이버 안보 강화를 추진했으나 실제 시장 충격은 에너지 저장 설비에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대규모 배터리 저장 설비를 필수 장비로 사용한다.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가동 공백을 메우는 장치가 배터리 저장 장치다. 해당 공급망이 막히면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이 줄줄이 지연될 수 있다.

변압기 3% 다변화 안착과 배터리 50% 의존의 격차


미국의 전통 송배전 기자재 시장은 수입선 다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26년 6월까지 1년간 미국 변압기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한 비중은 3%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고압 차단기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국, 멕시코, 캐나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 같은 한국 제조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우리 돈 수조 원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인버터 시장 역시 미국 정부의 제조 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국산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에너지 저장 설비는 중국 의존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2026년 중반 수입액 기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중국에 의존한다. 제프리 허버트슨 라이스타드 에너지 수석 분석가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가 수행하는 핵심 역할로 인해 이번 명령이 제시한 공급망 문제는 실질적인 국가안보 위험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 이동과 한국 공급망의 기회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는 북미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산 배터리 저장 장치를 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현지 생산 라인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국 기업들은 북미 거점에서 에너지 저장 장치 전용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흡수에 나서는 흐름이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능력이 단기간에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수요를 전량 충당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배터리 조달 단가가 상승해 전력 인프라 구축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행정부가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배터리 품목에 대해 수입 유예 조치를 적용할 경우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