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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18개월 최고치서 후퇴…중간선거 앞두고 확전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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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18개월 최고치서 후퇴…중간선거 앞두고 확전 우려 완화

달러지수 0.3% 하락…트럼프 이란 공격 자제 발언·국제유가 하락 영향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달러화 가치가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서 하락했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다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수 압력이 완화됐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최근의 상승세에서 후퇴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30% 하락한 102.26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전날 102.61까지 상승하며 2025년 4월 이후 약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트럼프, 중간선거 전 이란 공격 자제 시사…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피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중간선거 이전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을 위한 휴전을 언급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시장에서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가능성을 낮춰 보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13일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경유의 추가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약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미국 달러화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는 부담을 준다.

이번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가 약해졌다.

◇연준 10월 금리 동결 확률 80%…달러 강세 기대 약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도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반영한 이달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80%로 한 달 전의 51%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2027년 말까지 약 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인사 두 명이 추가 긴축에 앞서 경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이달 금리 인상 전망은 약해졌다.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예정이다.

HSBC의 다라 마허 수석 외환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발표되더라도 지표 한 번만으로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뒤집히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 경우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강화할 수 있지만 이달 통화정책 전망이나 달러화의 방향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화 17개월 최저치서 반등…유럽 재정·에너지 비용 부담은 여전

달러화 약세와 함께 유로화도 최근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0.32% 상승한 유로당 1.119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전날 1.11525달러까지 하락하며 2025년 5월 이후 약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유로화의 반등에도 유럽 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은 지속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프랑스의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재정 문제와 에너지 비용 상승은 유로화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