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의 입시에 빨간 불을 켠 '불수능'과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처럼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경찰대 등 '특수대학'이 여느 때보다 인기가 높았다. 수능 전에는 '지진'이 터지면서 수험생은 물론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국사 필수=이번 수능에서 한국사 영역이 필수 과목으로 처음 치러졌으며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해 지난 6, 9월 모의평가 한국사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된다. 점수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고 대다수의 학교가 한국사 3~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한다. 올해 수능에서 한국사 1등급 비율은 21.77%로 나타났다.
▲아랍어 로또=아랍어는 찍어도 5등급을 받을 수 있어, 수능에서 아랍어는 로또로 통했다. 올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에서 아랍어Ⅰ을 지원한 응시자는 전체 수험생의 71.1%를 차지해 지난해 비율(52.8%)보다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학생들이 쉽게 점수를 따기 위해 아랍어를 선택하는 비정상적 상황의 문제점을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인식해 앞으로 해결책을 고민할 방침이다.
▲특수대학 인기=올 초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태양희 후예'의 인기가 대학입시에서도 입증됐다. 올해 육군과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해군 사관학교도 역대 2위 수준이었다. 특히 여학생 경쟁률은 3사관학교와 경찰대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인 군 장교 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대학들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국비로 지급되고 수시 6회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 것도 높은 인기의 비결이다.
▲수능 지진=2016년 전국 곳곳에서 지진과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수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북 경주 지역은 지난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5.8 강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수능 직전까지 수험생들이 불안에 떨었다. 교육부는 사상 처음으로 수능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고 지침을 전달했다. 다행히 수능 당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능 금지곡=매년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수능 금지곡이 생기고 있다. 수능 금지곡은 중독성 높은 멜로디와 따라 하고 싶은 안무로 수험생들 머리 속에 무한 반복돼 집중력을 잃게 된다는 노래를 뜻한다.
올해 발표된 신곡 중 수능 금지곡으로 떠올랐던 노래는 아이오아이(I.O.I)의 'PICK ME', 트와이스의 'Cheer Up',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이 있었다. 오랫동안 수능금지곡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로는 샤이니의 '링딩동', 비의 '라 송', SS501의 'U R Man' 등이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