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에 어떤 정권이 탄생할지 여부가 동아시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한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CNN은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청렴결백’한 이미지가 강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에 유화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문 후보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AP통신 역시 외교·안보 이슈가 이번 한국 대선의 핵심 안건이지만 일자리 창출·부패 척결·저출산 문제 해결 등이 차기 정권의 우선순위 과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북 문제에 밀려 경제 현안이 뒤로 밀릴 수 있다면서 주요 후보들이 우선 과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 대선 관련 소식을 톱기사로 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면에서 문재인 후보가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면서 “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가 초점”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대선은 대대로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의 경쟁이었지만 이번에는 진보의 뒤를 중도와 보수가 쫓는 삼각구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대선이 종전과는 다른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시시각각 변하는 투표율을 전하며 박 전 대통령이 개입된 국정농단 사태로 9년 만에 혁신정부 탄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K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대북정책에 대한 각 후보의 주장이 달라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고 어떤 정권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고, 지지통신은 “국정 개입 사건으로 혼란에 빠진 한국을 일으킬 새로운 지도자가 마침내 선택된다”며 “오후 11시께 대세가 결판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돼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이날 밤 차기 대통령이 탄생한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9년 만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혁신층과 경제에 불만을 품은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대북강경정책을 원하는 보수층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은 지난 7일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9일 결정되는 차기 한국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을 찾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한국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에 대한 질문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한국 내정으로 연기됐으므로 북한 방문 이상으로 일본에서의 정상회담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