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우즈벡과 시리아를 제치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맏형'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 이근호(32·강원)의 K리그 베테랑 3인방의 활약에 축구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근호는 선발 출전해 78분을 활약했고, 염기훈과 이동국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을 포함해 각각 30분, 16분을 뛰었다.
특히 이동국과 염기훈은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꾸면서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동국은 후반 40분 골을 넣을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도 맞았다.
이동국은 김민우(수원)가 정확히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땅에 꽂아넣어 바운스를 통한 골을 시도했지만 우즈베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4분에는 페널티 지역 중앙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혀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K리그의 존재감을 알리는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이근호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시도하며 코너킥을 만들어 후반전 초반 활력을 불어넣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권창훈과 교체돼 들어온 염기훈은 막혔던 혈관을 뚫듯 위력적인 '왼발'로 측면에서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19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아 김민우가 시도한 왼발 슈팅은 비록 골키퍼에 막혔지만 이날 가장 강력한 슈팅 가운데 하나였다.
비록 우즈벡전에서 이들 3인방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K리거를 중용한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에 일단 합격점을 준 경기였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