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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연출 한상우, 극본 김인영) 마지막회에서는 끝내 용서받지 못한 샤론(서지혜 분)이 불에 타서 소멸된 가운데 정해라(신세경 분) 역시 늙지 않는 문수호(김래원 분) 곁에서 잠든 것처럼 임종하는 충격 엔딩이 그려졌다.
베키는 수호와 해라에게 유언장이 적힌 일기겸 노트를 남겼다. 베키는 해라에게 한옥집을 남겼고 수호에게는 땅을 남겼다, 그리고 노트에는 염력이 생긴 수호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는 방법이 적혀 있었으나 수호가 이를 찢어서 숨겼다.
샤론은 승구에게 떠나라고 했으나 그는 거절했다. 마친애 승구는 후가를 다녀오겠다고 밝히자 샤론은 승구에게 수호의 옷을 선물로 보다. 하지만 수호는 해라가 보는 앞에서 샤론이 선물한 옷을 태웠다. 수호가 옷을 태우자 샤론이 얼굴까지 늙기 시작했다. 옷이 타면서 샤론도 같이 불타올라 소름을 선사했고 마친애 소멸됐다.
이날 박철민(김병옥 분)은 과거 악행이 전부 드러나 수감됐다. 박곤(박성훈 분)이 "아버지가 악행을 더 못 저지르게 지키겠다"며 김영미(신소율 분)에게 증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미와 해라가 결정적인 증인으로 나서면서 박철민은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반전은 이숙희(황정민 분)였다. 이숙희는 해라에게 "이모가 아니었다 장백희 선생이 빚을 갚아 줄 테니 여자아이를 하나를 돌봐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희 선생이 전생에 내 아이를 훔쳐다가 바꾸었다. 둘이 하나씩 돌봐 주자고 했다"고 전했다. 베키가 전생에 이숙희 딸인 샤론을 돌봐줬고 현생의 숙희에게는 해라를 돌봐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 마지막회에서 밝혀졌다.
문제는 수호였다. 해라는 세월과 함께 늙었지만 수호는 젊음을 유지했다. 수호는 사업을 박곤에게 물려주고 다시 의사로 돌아갔다.
세월은 더 흘러 해라는 할머니가 됐고 수호는 여전히 젊음을 유지했다. 해라는 수호의 주머니에서 베키가 남긴 노트를 발견했다. 거기에는 수호가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두 사람이 헤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수호는 완강히 거부했다.
한편, 할머니가 된 해라는 슬로베니아 성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수호는 해라와 같이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성으로 갔다. 성을 둘러 본 두 사람은 호숫가에 앉았고 해라는 수호 어깨에 기댄 채 잠자듯이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수호는 '해라야. 기억해 줘. 이제 어떤 모습으로 만나든 다시 볼 수 없다는 걸. 널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흑기사가 있었다고. 그 사람 인생은 니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사랑해'라고 고백하면서 오프닝 신과 동일하게 마무리했다.
신세경은 통통 튀면서 사랑스러운 정해라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김래원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서지혜는 한 남자에게만 집착하는 위험한 사랑을 샤론 이미지를 섬뜩할 정도 잘 표현했다.
장미희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온화함으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았다.
김병옥은 관록 있는 연기로 돈만을 추구하는 악역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 몰입감을 높였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