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억만장자 소동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면서, 브라질 은행들의 금융 체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소동은 민간 은행이 아니라 브라질 전체를 책임지는 국영은행에서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브라질 중서부의 고이아스 주에 사는 이 여성(35)은 지난 4월 13일 연방저축은행의 자신의 계좌에 대한 거래 내역을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계좌에 접근한 결과, 본래 470헤알(약 13만8500 원)의 마이너스이어야 할 계좌 잔액이 22억8900만 헤알(약 6745억 원)으로 부풀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계좌에 입금된 생소한 돈에 손대지 않고, 은행 지배인에게 사태의 설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거액의 입금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여성이 주말 동안 그 돈의 일부라도 손을 대었다면, 어떠한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었다고 은행 지배인은 덧붙였다.
실제 고이아스 주에서는 최근 1800만헤알(약 53억 원)의 거액이 계좌에 잘못 입금된 자영업자인 남성이 그 돈을 사용하여 고급 자동차 포르쉐를 구입하려다 경찰에 발각되었던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브라질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이은 입금 오류 사태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현지 금융계에서는 아직 어떠한 해명도 들리지 않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