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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외출한 가황 '나훈아' 공연이 불러낸 대상은…라이벌 남진, 노래방,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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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외출한 가황 '나훈아' 공연이 불러낸 대상은…라이벌 남진, 노래방, 소크라테스

시청률 29%로 팬들 ‘집콕’ 시키면서 국민적 황홀경 만들어

15년만에 이뤄진 가황 나훈아의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1일에도 팬심이 대폭발하고 있다. 사진=KBS2 방송캡처이미지 확대보기
15년만에 이뤄진 가황 나훈아의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1일에도 팬심이 대폭발하고 있다. 사진=KBS2 방송캡처
15년만에 이뤄진 가황 나훈아의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1일에도 팬심이 대폭발하고 있다.

30일 KBS 2TV의 나훈아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하며 추석 연휴 전날을 밝혔다. 보름달 추석을 앞둔 전야제였다.
시청률은 그의 고향인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으며,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20~30%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방송 당시 올레tv 등의 실시간 시청률은 한때 70%대까지 올랐다. 여건 되는 사람들은 모두 나훈아의 열창을 지켜본 셈이다.

재방송은 물론 다시 보기 서비스조차 없다는 사전 공지에 팬들은 안방을 지켜야 했다.

그는 15년만에 외출했지만,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집콕’을 한 것이다.

앞서 이 공연은 지난 9월 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연 심사를 거쳐 선정된 관객 1000명의 관객이 온라인으로 가황의 공연을 화상을 통해 지켜봤다. 세계 각지의 팬들은 화상을 통해 환호했다.

이날 나훈아는 최고의 작사·작곡가로서 입담과 철학을 여실히 드러냈다.
당일은 물론 다음날에도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나훈아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팬들은 1947년 부산 사나이의 매력을 분석하고 있다. 인생을 다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나온다. 반응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나훈아 덕분에 불려나온 인물도 있다. 바로 라이벌로 여겨졌던 목포 사나이 남진이다.

가령 캐나다에 거주하는 전직 시사인 기자 성우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생각을 페친들과 주고받았다. 그들이 주고받은 두 사람의 차이는 차고 넘쳤다.

신비주의 나훈아와 팬들과 함께 하는 남진, 아티스트 나훈아와 연예인 기질의 남진, 콘서트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나훈아와 방송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남진 등 각자의 느낌을 담았다.

어떤 페친은 매일 만나 감기약 챙겨주고 김장김치 나눠주는 친구(남진)와 10년에 한번 나타나 명품백 하나 사주는 친구(나훈아)로 두 사람을 비교했다.

일부 팬들은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힘든 처지에 몰린 노래방 부활의 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많은 그의 명곡은 물론 ‘테스형!’과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등을 따라부르기 위해 노래방에 가야할 것 같다고 한 이들도 넘쳤났다.

중년의 남성들은 창의적이고 철학적인 ‘테스 형!’이 노래방에서 ‘홈런’을 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