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프랭크 조사, 46개국 중 1위…도쿄·두바이 2배 차이로 압도

◇ 아시아 경제 성장세 반영한 서울 고급 주택 시장
서울의 고급 주택 가격 급등은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인 한국이 2분기 좋은 성과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5년간 서울의 고급 부동산 가격은 80.1% 올랐는데, 이는 주택을 사기 어려워진 문제와 새로운 부의 창출이 함께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암 베일리 세계 연구책임자는 보고서에서 "고급 주택 시장이 전체로 숨을 쉬고 있다"며 "최근 몇 분기 동안 우리가 본 회복은 대출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이뤄졌으며, 이제 그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가격 상승률이 식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이어 도쿄가 2분기 지난해보다 16.3%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세계적 관광지이기도 한 도쿄의 고급 주택 가격은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뛰었다. 세계 최고급 주택 시장 중심지인 두바이는 고급 주택 가격이 지난해보다 15.8% 올라 3위에 올랐다.
◇ 서울과 대조적인 세계 시장 냉각세
반면 대부분 선진국 도시들에서는 높은 금리와 경제 불안의 영향으로 고급 주택 시장이 침체됐다. 런던에서는 고급 주택 가격이 한 해 동안 2.5% 떨어졌고, 토론토에서는 6.7%나 크게 내렸다. 뉴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한때 호황을 누렸던 마이애미는 1.9% 오르는 데 그쳤다.
지수 맨 아래에는 홍콩이 자리잡았는데, 홍콩은 고급 주택 가격이 작년 이후 14.3% 떨어졌다. 중국 본토의 기술 중심지인 광저우도 가격이 거의 9% 내리며 그 뒤를 이었다.
베일리 연구 책임자는 "시장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며 "일부 유럽 도시가 놀라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아시아의 이전 상위권은 평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고급 주택 시장이 급변하는 미국 관세와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의 고급 주택 가격 상승은 한국 경제의 튼튼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깊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