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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판매 폭발에 전지 제조업체 수요 '날개' … 전문가 "생산업체 수혜는 절반정도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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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판매 폭발에 전지 제조업체 수요 '날개' … 전문가 "생산업체 수혜는 절반정도 그칠 것"

UBS "2025년 니켈 수요 30만~90만톤으로 수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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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의 판매 호조로 리튬이온 전지의 부재료인 니켈에 대한 전지 제조업체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자료=스파크플러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기자동차(EV)의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튬이온 전지의 부재료인 니켈에 대한 전지 제조업체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 분석가와 전문가들은 "니켈 생산 업체의 수혜는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니켈은 리튬 전지에 사용되어 장거리 주행에 견딜 수 있는 충전 용량을 제공하는 재료다. EV 선도 업체 테슬라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X'와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등에 채용되고 있다.

리튬 전지 시장은 고품질 니켈 생산 업체에게는 새로운 성장 시장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니켈 중 절반 이상은 페로니켈(니켈과 철 혼합)과 이보다 품위가 낮은 니켈 선철 형태로 리튬 전지에 적합하지 않다.

UBS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니켈 시장에서 생산되는 절반은 EV용도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업계만이 니켈 수요 성장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BHP빌리턴(Billiton), 러시아의 노릴스크(Norilsk), 브라질 발레(VALE), 일본 스미토모 등 대형 생산 업체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전지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EC용 전지 생산에 적합하도록 채굴한 니켈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2차전지의 핵심 원재료인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 6월 노릴스크는 독일 최대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몇 주 후에는 BHP가 니켈 부문을 중점 투자해 2019년 4월부터 전지 전용으로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니켈 부문 간부 에두아르도 헤겔은 “향후 6년간 BHP의 연간 생산량 10만톤 중 리튬 전지용 수요가 약 9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브라질 발레 또한 손실을 내고 있는 뉴칼레도니아의 광산에서 제휴 상대를 모색 중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전지 메이커 선전(深) 거린메이(格林美, GEM)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주 '웨스턴 어리어즈(Western Areas)'의 전무이사 겸 CEO 댄 루거(Dan Lougher)는 "모두가 승자가 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의 페로니켈 광산인 콜롬비아 체로마토소(Cerro Matoso)와 스위스 글렌코어 산하 뉴칼레도니아 코니암보 등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니켈 가격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7% 상승했다. 가격은 톤당 1만1725달러(약 1308만원)로 2014년의 최고 기록 2만1400달러( 2387만원) 수준보다는 크게 밑돌았다. 그래도 LME는 "전지용 니켈의 상장 상품을 신설할 가능성이 있다"는 방침을 나타내고, EV 산업의 활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포르쉐는 "고성능 EV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니켈 함유량이 높은 전지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자동차는 EV가 대세가 됨으로써 리튬 전지에 포함되는 니켈의 양은 코발트와 망간에 비해 8배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까지 EV 대수는 1500만대를 넘어 니켈의 수요도 30만~90만톤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UBS는 예측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는 "세계 전기차 보급률이 10%만 되어도 40만톤의 니켈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