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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 창]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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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 창]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

무소불위의 힘 지녀, 그러나 대부분 끝은 안 좋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청와대에는 여러 수석이 있다. 정무수석도 있고, 경제수석도 있고, 국민소통수석도 있다. 모두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수석들끼리도 경쟁을 한다. 대통령의 눈에 들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을 왕수석으로 볼 수 있다. 김수현 전 사회수석을 왕수석이라고 했다. 오래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책실장에 앉혔다.

그러나 가장 힘 센 사람은 민정수석이다.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른바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 경찰, 감사원, 국세청, 국가정보원에서 올라오는 정보가 민정수석을 거쳐 대통령에게 직보된다. 당연히 힘이 셀 수밖에 없다. 본인은 아니라고 해도 남들은 그렇게 믿는다. 장·차관들은 민정수석의 눈에 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그에게 찍히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을 수 없어서다.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이 대부분 맡아 왔다. 법무부·검찰 뿐만 아니라 법원·헌법재판소도 관장한다. 보통 검사장급이 옷을 벗고 자리를 옮기는 게 다반사였다. 박근혜 정부 때 우병우는 비서관으로 있다가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밀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우병우도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끝이 안 좋았다. 결국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민정수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힘이 센 대신 그만큼 위험부담이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명예 퇴진한 사람들이 더 많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 정구영 민정수석. 재임 기간 동안 무리가 없었고, 나중에 검찰총장까지 지냈다. 그 이후에는 두드러진 사람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대 조국 교수를 초대 민정수석에 앉혔다. 조 수석은 교수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가까웠다. 법학을 전공했지만 사법시험은 합격하지 못했다. 따라서 재조 경험은 없었다. 때문인지 초반부터 허점을 많이 드러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이 허술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그를 계속 신임했다.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이유다.

그러나 조 수석도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너무 많은 사건 사고가 터졌다. 그것도 자기가 데리고 있는 사람들이 일을 저질렀다. 직속 상관으로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특별감찰반원들이 사고를 친 것을 가장 뼈 아프게 받아들일 것 같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할까.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것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나는 그런 사람을 민정수석에 앉힌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조 수석도 자리를 사양했어야 옳았다. 바깥의 조국은 멋 있었다. 팬도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 들어와 망가졌다. 자업자득이다. 마지막 명예라도 지키려면 스스로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경질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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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