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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값 도미노 인상…소비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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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값 도미노 인상…소비심리 '꽁꽁'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파는 치킨, 햄버거, 커피 가격이 인상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파는 치킨, 햄버거, 커피 가격이 인상됐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치킨, 햄버거, 커피 등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는 13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롯데리아는 버거 11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2% 올리기로 했다. 데리버거는 2000원에서 2300원으로, 클래식 치즈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각각 300원, 200원 비싸진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커피 제품 17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스몰사이즈를 기준으로 4100원인 아메리카노는 4300원으로, 4600원인 카페라떼는 4800원으로 값이 오른다. 평균 인상률은 2.7%다.
이디야커피도 음료 메뉴 14종의 가격을 올렸다. 아메리카노·카페라떼·카푸치노 등 커피 음료 9개와 녹차라떼·민트초콜릿 등 밀크베버리지 5개의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카페라떼·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3700원으로 값이 올랐다.

국민 간식 치킨 가격은 한 마리에 2만원을 넘기게 됐다. BBQ는 지난달 중순 치킨 3종의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써프라이드’는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000원이 올랐다. ‘황금올리브(1만6000원)’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1만7500원)’는 2000원이 오르면서 각각 1만8000원, 1만9500원이 됐다. 일부 BBQ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받는 배달비까지 고려하면 2만원을 넘게 줘야 치킨 한 마리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소비심리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10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6으로 지난 10월(99)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1월 94였던 외식지출전망지수도 지난달 92로 소폭 낮아졌다. 소비지출 전망 지수가 100보다 작다는 것은 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구가 늘리겠다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외식 지출을 줄이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말 가격 인상 릴레이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말 공개한 설문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7%는 외식 가격 인상이 계속다면 외식 빈도(횟수)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9월 서울 지역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가맹점주에게는 임차료가 1%만 올라도 큰 부담인데 이에 더해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등도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