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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황교안 돌풍 1회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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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황교안 돌풍 1회성 아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주자 통틀어 1위 달려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알 수 없는 게 정치다. 황교안이 야권 대표주자로 뜰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이제 현실이 됐다. 싫든 좋든 인정해야 한다. 지지율이 그것을 말해준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기존 강자였던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모두 머쓱할 것 같다. 이처럼 정치판도 변한다. 개인의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이 그렇다. 민심은 냉정하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황교안을 반기문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반기문과는 다르다. 반기문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뉴욕에서 10년이나 있었다. 국내 사정을 잘 알 리 없었다. 막연하게 반기문이라면 잘 할 것 같은 예감에 한때 지지율이 높았었다. 때문인지 거품도 금세 꺼졌다. 하지만 황교안은 철저히 준비를 한 뒤 링에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지율 상승세가 그것을 말해준다.
30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설문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교안은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18.7%를 얻어 범야권 대권주자는 물론 전체 대권주자 중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이틀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황교안 돌풍이 분다고 할 수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낙연이 각각 13.7%와 13.2%를 기록하며 전체 2~3위, 범여권 대권주자 중 1~2위를 나눠 가졌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7.3%,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6.3%,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5.5%, 오세훈 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 5.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4.9%, 김경수 경남도지사 4.5%,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3.4%,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2.5%, 원희룡 제주도지사 0.7% 등으로 등수가 매겨졌다.

여야 대선 주자 모두 황교안을 견제할 것 같다.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홍준표는 연일 황교안을 공격하고 있다. 차라리 비난하지 말고 크게 한 판 붙어보자고 하는 것이 나을 듯 싶기도 하다. 홍준표의 경우 마니아 층도 있지만 비토세력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심을 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극성 지지자만 믿고 정치를 했다간 필패다.

2·27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빅3'로 관심을 모으는 오세훈, 홍준표, 황교안의 대결에서는 황교안이 전체적으로 앞섰다. 황교안은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18.7%로 전체 1위를 기록해, 6.3%의 홍준표(5위), 5.1%의 오세훈(7위)을 멀치감치 따돌렸다. 만약 셋이 경쟁한다면 둘은 황교안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낙 격차가 벌어져서. 둘이 따라붙을 수 있을까.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