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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월마트·노드스트롬, 쇼핑허브 픽업스토어로 새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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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월마트·노드스트롬, 쇼핑허브 픽업스토어로 새 활로 개척

온라인 주문 후 픽업만 하는 매장 대도시와 교외에 조성…아마존 대응 전략

미국 월마트 매장.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마트 매장.
월마트와 노드스트롬이 대도시와 교외의 인구밀집 지역에 판매점이 아닌 집배와 택배만 가능한 온라인 쇼핑허브를 시험적으로 만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폭스8닷컴 등 미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월마트와 노드스트롬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미국 쇼핑객들에게 편리하면서도 시간이 걸리지 않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이 쇼핑매장에는 통상 대형매장에 나가서 택배를 신청하는 것 없이 자신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것을 서둘러 받고자 하는 쇼핑객들을 위해 선보였다.
이달 초순 월마트는 시카고 교외에 4만 평방피터 규모의 시험적 매장인 월마트 픽업 포인트(Walmart Pickup Point)를 일리노이주 링컨우드에 오픈했다. 고객의 온라인 집배와 배달에 대응하기 위한 매장이다. 고객은 지정된 주차장까지 차를 운전해가면 월마트 종업원이 자신의 주문상품을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준다.

링컨우드 매장의 내부는 식료품과 기저귀, 가정용 세제, 반려동물 용품 등 일용품이 쌓여있는 월마트처럼 보인다. 다만 종래의 월마트 수퍼센터와는 달리 고객은 매장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월마트는 아칸소주 본사 부근에도 같은 유형의 매장을 테스트하고 있다.

링컨우드 매장의 점장은 "새로운 매장은 바쁜 고객들에게 언제, 어디에서든 그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새로운 월마트의 거점은 지난 2017년 노스스트롬이 로스앤젤레스에 처음으로 선보인 개념인 '노드스트롬 로컬(Nordstrom Local)'과 공통점이 있다.

노드스트롬 로컬은 전통적인 백화점보다 적다. 이들 거점은 고객에게 물건을 픽업하고 반품을 하고 노드스트롬의 변경 및 맞춤서비스를 이용할 수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노드스트롬은 로스앤젤레스에 3곳의 로컬 스토어를 갖고 있으며 9월에는 뉴욕에 처음으로 2곳을 오픈할 예정이다.

월마트와 노드스트롬의 이 같은 혁신은 소매업자가 아마존과 싸우기 위해 독특한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최신 사례다. 소매업체들은 최근 점포에서 온라인 픽업의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미국 전체에 100곳 이상의 정규 판매점에서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월마트는 2019년까지 3000곳 이상의 점포에서 픽업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월마트 픽업포인트와 노드스트롬 로컬은 특히 젊고 부유한 쇼핑객 사이에서 이들 소매업자가 픽업의 성장을 이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Cowen)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쇼핑객의 15% 이상이 이미 온라인 픽업을 시도하고 있고 내년까지 매출액이 연간 3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사이트 픽업은 전통적인 점포 내 쇼핑 체험의 자연적인 진화"라고 설명했다. 물건을 선택해 계산대에서 줄을 서 대기하지 않고 영업사원과 흥정하지 않고 쇼핑을 하고 싶은 고객들에게는 픽업서비스는 매력적이다. 점포에서 주문을 하고 택배를 받는 것보다 빠를 수도 있다.

소매업체로서는 발송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픽업은 배달보다 훨씬 경제적인 모델이다. 전자상거래의 공급망에 대한 투자에 비해 많은 소매업체의 이익률이 최근들어 떨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링컨우드 허브가 17만8000평방피트의 대형스토어 한 곳이 커버할 수 없는 지역에서 쇼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능력을 넓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드스트롬에 따르면 지역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은 통상의 고객보다 평균 2.5배의 비용을 쓴다. 고객은 또한 지역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도 젊고 빈번하게 노드스트롬의 쇼핑객이 되는 경향이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