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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아파트 '브랜드 애칭', 청약성적까지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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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아파트 '브랜드 애칭', 청약성적까지 좌지우지

아파트 이름 더 고급스럽고, 더 친숙하게 '네이밍 마케팅' 인지도 상승 효과
삼성물산 라클래시, 대우건설 클라테르, 현대건설 일루미스테이트 등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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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를 방문한 고객들이 '래미안 라클래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 이름 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치열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화를 꾀해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까지 꾀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파트 단지명은 보통 지역명과 브랜드명이 합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최근엔 입지나 설계 등의 특색을 담은 단어들이 필수적으로 추가되는 추세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브랜드 뒤 ‘팻네임(Pet name)’을 강조해 단지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펫네임이란 반려동물을 부를 때처럼 특정 브랜드의 특징을 강조하는 일종의 애칭으로, 전자제품·자동차 등 공산품 분야에 주로 쓰이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강조하고자 하는 특징을 단지명에 담을 수 있고, 소비자는 향후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만족도가 높은 방법으로 꼽힌다.

중심입지, 대표단지 등을 강조하기 위해 ‘리더스’, ‘센트럴’을 붙이거나 공원형 입지를 뜻하는 ‘파크’ 또는 ‘포레스트’, 최초라는 의미의 ‘퍼스트’ 등이 붙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단어 결합을 통한 신조어를 단지명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신정2-1구역 재개발)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아끼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쉬(Cherish)를 결합한 단어로 지어졌다.

이어 삼성물산이 지난 달 강남구 삼성동에 공급한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는 프랑스어의 정관사 La와 ‘고급의, 세련된’이라는 뜻의 영어 Classy가 조합해 탄생했다.

대우건설이 이달 경기 여주 교동지구에서 분양하는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는 Classy와 '영토'라는 뜻의 Territory의 영어 합성어로 ‘여주 최고의 입지에서 일상의 완벽함을 완성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독특한 이름을 갖춘 단지는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지난해 6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래미안 라클래시’도 지난달 23일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에서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 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115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지난 9월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pretiun 라틴어로 '재산')은 1순위 청약에서 203.75대 1로 마감됐으며, 같은 달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공급한 ‘빛나는 곳에 머물다’라는 의미의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도 1순위 청약에서 9.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흔히 성수동 하면 ‘트리마제’, 도곡동 하면 ‘타워팰리스’를 연상하는 것처럼 아파트 이름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처럼 아파트 이름은 단지를 접하는 이들에게 첫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명은 그 단지를 상징하는 이름인 만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점과 친숙함을 모두 갖춰야 한다. 특히,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단지의 특색을 담은 아파트 이름은 분양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