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최근 나이키 부사장 출신인 마이클 파커를 최고 회계책임자(CAO)로 영입했다. 파커 CAO는 쿠팡에 합류하기 전 나이키 부사장으로서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 업무를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업무 등을 담당했다. SEC는 미국 증권 업무를 감독하는 최고 기구다.
쿠팡은 인재 영입을 토대로 '고객서비스 향상과 개선'이란 경영 철학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더 나은 고객서비스를 위해 쇼핑 전 과정이 쿠팡으로 이뤄진다는 이른바 ‘끝에서 끝까지(End to end)’ 방침을 실천하고 있다. 쿠팡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쿠팡 물류센터에 있는 물건을 쿠팡맨이 직접 집 앞까지 배송하는 등 쇼핑의 전 단계를 모두 총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물류를 직접 관리하고 하루 만에 배송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세계적으로 쿠팡이 유일하다. 올해 초 쿠팡은 부산, 제주도 등 지역에서도 다음날 바로 배송이 이뤄지도록 대구 물류센터 건립에도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런 쿠팡의 움직임은 나스닥상장과 추가 투자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스닥은 미국의 장외주식시장으로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의 인텔 등이 등록돼 있다.
먼저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마이클 파커 CAO영입이 핵심 전술 가운데 하나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파커 CAO가 나이키에서 재직할 당시 미국 SEC에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팡LCC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영입한 것도 상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전부터 꾸준히 이런 인재들을 영입해 왔다.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영입을 토대로 고객 서비스 향상과 개선을 위한 지속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