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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HP주주들에 제록스 인수 거부 이사회 비난 서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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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HP주주들에 제록스 인수 거부 이사회 비난 서한 보내

"이사회가 유리한 입장 유지하려는 지연전술 의심…양사 합병 시너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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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휴렛팩커드(HP) 주주들에게 서한을 통해 제록스의 인수제안을 거부한 HP이사회를 비난했다.

CNBC 등 미국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칼 아이칸 회장이 공개서한에서 HP 이사회가 이기적인 이유로 제록스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칸 회장은 제록스 주식의 약 10.85%와 HP 주식 4.24%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칸 회장은 “HP이사회의 거부는 시장, 주주, 애널리스트가 극도의 무관심에 직면했으며 타이타닉호의 데스크 의자를 재배치하는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칸 회장은 주주들에게 제록스의 매수가능성을 좀더 조사하도록 이사회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HP가 통상의 상호 실사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다른 그럴듯한 설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단순히 최고경영자(CEO)와 이사들의 유리한 입장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한 지연전술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그들은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칸 회장은 서한에서 “다소 냉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난 수십년동안 행동주의 투자자로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뿐만 아니라 모든 현재 상황 변화를 거부하는 경영자와 이사회에 대항해 모든 주주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그들의 막대한 수익을 위협하는 것을 의미할 지도 모른다. 훌륭한 이사회와 경영진이 많이 있지만 HP이사회와 경영진이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주주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어 주주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지출케 하는 이사회도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HP이사회는 지난달 제록스의 매수제안을 전원일치로 거부했다. HP이사회는 제록스의 제안이 최선의 이익이 아니며 회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거부이유를 밝혔다. 제록스는 HP에 대해 1주당 22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HP의 시가총액은 약 290억 달러로 제록스의 3배에 달한다.

HP는 광범위한 비용절감에 나서는 한편 수천명의 인력을 줄여 연간 10억 달러를 줄일 계획을 세웠다. 제록스의 매수제안을 거부한 HP이사회는 “제록스의 수익이 지난해 6월 이후 102억 달러에서 92억 달러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사업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12억 달러규모의 HP주식을 취득한 후 합병을 추진해왔다. 아이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HP의 대응이 “아무런 생각도 없다”면서 “양사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HP이사회는 거부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제록스는 HP의 인수제안 거부에 HP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제록스의 존 비센틴(John Visentin) CEO는 지난주 “HP와 제록스의 합병의 잠재적 이점은 자명하다”면서 “합쳐진다면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걸쳐 확장성 및 동급 최강의 제품으로 업계 리더가 될 수 있으며 혁신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주주들에게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