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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한국인, 갈수록 남북통일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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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한국인, 갈수록 남북통일에 무관심"

LA타임스 "막대한 통일비용, 정치·경제·문화적 괴리 등 걸림돌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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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 부근에 있는 베를린 장벽 조각. 독일 베를린시가 지난 2005년 서울시에 기증했다. 사진=뉴시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이 통일을 이룬 지 30년이나 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은 독일의 통일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통일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현실적으로 통일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한국인이 독일의 통일 과정을 지켜보면서 희망을 품어온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오랜 분단의 결과 남한과 북한 사이에 커질 대로 커진 문화적·정치적 괴리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타임스는 특히 많은 한국인들이 독일의 통일을 지켜보면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해왔지만 현실적인 걸림돌이 적지 않기 때문에 독일의 통일 경험을 한반도에 적용하는 것에 의문을 품거나 심지어 한반도에서 통일 자체가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적인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남북회담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는 양창석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통일 후 후유증이나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면서 ”(남북한 국민의) 심리적 통합이 특히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스는 이 같은 분석이 통일부가 최근 30권으로 완간한 '독일통일총서'에 한반도 통일 후 예상되는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독일과 한반도를 비교해보면 지난 1990년 서독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동독의 1.5배 수준이었으나 현재 남한과 북한의 1인당 GDP 격차는 적어도 25배에 달한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동독은 베를린 장벽 붕괴 이전부터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지만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보는 건 여전히 불법이다.

정치적으로 비교 해봐도 동독의 정당들은 통일 뒤 서독 정당에 흡수된 반면, 한국은 서독에 비해 정당에 기반한 정치 문화가 취약한데다 북한은 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경험해본 역사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후 어떤 형태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들어설지도 불투명하다는게 타임스의 전망이다.

타임스는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통일 비용”이라면서 “서독은 통일 후 2조 유로(약 2616조 원)에 달하는 돈을 썼으나 현격한 차이가 있는 남북한의 경제력을 고려할 때 한국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