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32억 달러를 운용하는 달튼 인베스트먼트의 수석애널리스트 제임스 림(James Lim)은 한국정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한국의 규제당국이 회사의 이사회에 소액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감시할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당국은 또한 회사가 더 많은 주식을 되사도록 해 보다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림은 서한에서 한국 자본시장은 펀드에 의해 관리되는 글로벌자금이 한국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적어서 많은 국내투자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 글로벌자본시장에서의 펀드의 총자산은 세계 총생산의 66%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33%에 불과하다고 서한은 지적했다. 제임스 림은 또한 상장 주식이 너무 저렴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자들은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를 선호하고 특히 주식시장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된 주된 이유는 한국의 주식에 대한 장기간의 디스카운드 때문인데 한국기업들은 지배주주들의 이익만을 우선시해 소액주주들에게 매우 낮은 배당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을 다룬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 마이클 버리 대표는 현대자동차가 한국전력의 토지를 매입한 것을 한국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후퇴의 한 예로 제시했다. 버리 대표는 "이 같은 행동은 외국투자자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2019년에 4.8%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2년 이래 최저치이며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11.7%와 S&P500지수의 19.1%보다 훨씬 낮다. 코스피지급률은 22%이며 아시아지역에서는 지급률이 39%다.
달튼 인베스트먼트는 한국 국회에도 기업들이 소액주주의 이익을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보다 나은 규정을 제정하도록 요구했다.
제임스 림은 "주식시장과 펀드시장을 장려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국회는 한국 주식시장을 정상화하고 그 근거를 충분히 설명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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