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통된 '크림교'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

사할린의 발레리 리마렌코(Valery Limarenko) 주지사는 최근 현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100억 달러(약 11조9000억 원) 규모의 사할린교는 2030년경이나 혹은 늦어도 2035년까지는 본토와 연결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연장 6㎞로 네벨스코이 해협(Nevelskoy Strait)을 가로질러 코르샤코브(Korsakov)와 홀롬스크(Kholmsk)의 사할린 항구까지 연결되는 사할린교는 구 소련 스탈린 시대인 1950년 추진돼 일부 건설이 진행됐으나 스탈린 사후 중단된 바 있다. 이어 약 20년 전에도 건설 재검토 움직임이 있었지만 흐지부지 됐다.
그러다 극동지역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채산성 검토를 지시하면서, 사할린교 건설에 대한 물결은 다시 일기 시작했다. 이번에 리마렌코 주지사의 발언으로 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한편, 러시아는 사할린교 건설에 따른 경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할린에서 약 40㎞ 떨어진 일본 최북단 훗카이도를 잇는 초대형 교량 건설과 함께, 기존 인프라를 현대화할 계획으로 내륙과 연결되는 580㎞의 철도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실현되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석유·가스 유통과 아시아 횡단 열차 사업에 ‘활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